올해 들어 BMW 화재39건 중 리콜 대상 아닌 건수는 무려 10건
일각 "국토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지난 15일 오전 4시17분경 전북 임실군에서 운행 중이던 BMW X1 차량에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17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2012년 4월식으로 리콜 대상은 아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전 4시17분경 전북 임실군에서 운행 중이던 BMW X1 차량에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17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2012년 4월식으로 리콜 대상은 아니다.(사진-연합뉴스)

주행 중인 차량 화재 발생 건수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미봉책으로 내세운 리콜 시행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토부는 16일부터 화재 위험이 있는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협조요청 공문과 대상 차량 정보를 전달 하지만 15일 새벽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이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화재로 전소돼 운행정지 명령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 들어 BMW 차량에만 화재가 발생한 건수는 무려 39건에 달하며 심지어 이 중 10건의 화재 차량은 리콜대상이 아니었다. 리콜 대상을 확대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5일 오전 4시17분경 전북 임실군에서 운행 중이던 BMW X1 차량에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17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2012년 4월식으로 리콜 대상은 아니다.

운전자 A(28)씨는 "차량이 덜컹거리는 느낌이 들어 정차한 뒤 보닛을 열자 연기가 새어 나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본인이 직접 화재를 진압하려다 연기가 확산되자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을 20분 정도 운전하전 중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는 A씨 진술을 토대로 화재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숱한 화재에도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원인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인지, 소프트웨어의 문제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연이어 발생한 화재에 리콜 대상 차주와 리콜 대상이 아닌 차주들 그리고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출 길 없다.

한편 국토부가 운행정지 대상을 현재의 리콜 대상 차량으로 한정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국토부가 화재 원인이 EGR 부품 결함이라는 BMW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MW 차량 소유주들이 가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리콜 대상 여부와 관계없이 공용주자창과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BMW 차량의 주차를 제한하고 있다는 불만의 글이 연일 올라온다.

국토부는 “14일 하루 동안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은 7970대로 전날(6883대)보다 1087대 증가했다”면서 “정부의 운행정지 명령 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15일 밝혔지만 발표 즉시 BMW 차량의 화재가 심지어 리콜대상도 아닌 차량에서 또 불이나 시민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국토부는 16일부터 전국 시·군·구에 리콜 대상인 BMW 차량 운행정지 협조요청 공문과 대상 차량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지만 리콜의 실효성에 고개가 갸우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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