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 상반기 이자수익 20조원 육박

대다수의 서민들은 주머니 경제가 팍팍해 통장잔고 사정이 뻔하다고 하는데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은 사상최대의 이자수익으로 여느때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국내 은행 순이익이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3000억원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비이자이익이 줄었지만, 그만큼 이자이익이 늘고 대손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은행들의 지난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 4조6000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33.4%) 줄어든 반면,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5%, 1조7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최대치였던 지난 2011년 상반기 19조4000억원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자료-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2018년 상반기중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2018년 상반기중 영업실적'

상세 내용으로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2104조3000억원)이 6.0% 늘어났고,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2.01%→2.08%)가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NIM·1.67%)도 0.06%포인트 올라갔다. 대손 비용(1조원)은 신규 부실이 줄고 부실채권도 정리되면서 1조7000억원(-61.8%)이 감소했다.

기업들의 법인세 비용(3조원)은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중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자산·자본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반 은행의 ROA와 ROE는 0.73%, 9.68%로 각각 0.02%포인트, 0.29%포인트 올랐다. 특수은행의 ROA와 ROE는 0.63%, 7.64%로 각각 0.06%포인트, 0.77%포인트 감소했다.

은행들의 평잔기준 이자수익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985조9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014조3000억원으로 무려 118조4000억원이 늘었다.

실질 총자산(평잔)은 2437조7000억원으로 5.7% 증가했고, 자기자본(평잔)은 190조원으로 5.3% 늘었다. 

한편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그 풍선효과로 가계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은 2금융권으로 밀려나 높은 금리 대출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