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여원 어치 계약 위해 1억여원 뇌물 제공한 혐의
현지 수사기관에 의해 형사고발 돼

LG전자의 칠레 현지 법인 마케팅 담당 임원이 산티아고 대학교에 납품 계약을 위한 대가성 뇌물을 준 혐의로 형사 고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경영'보다는 '정도껏'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15일 칠레 현지 언론은 칠레 국가수호위원회(CDE)가 산티아고 대학교 직원에 뇌물을 준 혐의로 LG전자 현지법인 마케팅 담당 임원을 형사 고발 조치했다고 알렸다.

국가수호위원회(CDE)는 은닉 재산과 비리 등을 조사하는 현지 수사 기관이다.

칠레당국은 해당 임원이 LED 조명 설치 공급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 지난 2013년 산티아고 대학교의 최고재무책임자에 800만 페소(약 1억60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LG전자는 그해 1월 최종적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는 구두로 작성됐으며 공급 규모는 약 1억1754만7144 페소(약 24억8000만원)에 달했다.

한편 납품된 LG전자 LED 조명은 경쟁 입찰을 통해 확정된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됐다고 알려졌다. 

LG전자 칠레 법인의 비리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피할 길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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