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현 대표 “신규수주 경쟁력 확보 위해 조직축소‧희망퇴직 등 실시”
김 대표도 사의 표명…직영‧협력업체 근로자 4600여명 고용불안 예상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해양사업본부의 희망퇴직을 예고하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은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이 출항하면서 일감이 끊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달 말 해양공장(조선소 작업장)의 가동 중단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직영 및 협력업체 근로자 4600여명의 고용불안이 예상된다.

김숙현 현대중 해양사업 대표는 23일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신규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상상황이 불가피하다”라며 “조직 대폭 축소, 희망퇴직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나스르 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이 성공적으로 출항한 기쁨보다는 해양 야드에 일감이 없다는 것에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미 많은 회사와 인원이 해양사업을 떠났고, 남은 사람들 역시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과 물량 확보 경쟁에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실정을 전했다.

또한 “신규수주를 위해 전 부문이 힘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했으나 싱가포르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라며 “많은 임원, 관리자들이 책임을 지고 사업본부를 떠났으며 많은 직원들도 교육, 휴업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텅 빈 작업장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김 대표도 경영부실을 책임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저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NASR)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라며 “해양사업부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은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8월 말 해양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직영 근로자 2600여명, 협력업체 근로자 2000명 등 4600여명의 고용불안이 예상된다.

일단 회사는 조선물량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직영 근로자 600여명의 고용 유지밖에 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에 나머지 직영 근로자 2000여명은 고용불안에 떨어야 하는 한편 협력업체 근로자 2000여명은 무더기 실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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