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에서 직원 보고 마음에 안든다며 다짜고짜 폭언 쏟아내
이전부터 상습적 언어폭력‧실적압박 등으로 업계에서도 논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피로회복제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이 폭언과 욕설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급기야 이같은 욕설과 폭언이 담긴 그의 육성파일이 공개되자 성급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6월에도 윤 회장이 임직원들과 회의 도중 실적이 부진한 임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면서 직원들에게 폭언과 막말을 일삼는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 등 총수일가의 직원 갑질 문제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대웅제약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윤재승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욕설이 담긴 육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윤 회장은 또다시 직원에 대한 막말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

윤 회장은 직원들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나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가끔 보면 미친X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서”라고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욕설담긴 육성파일 공개 (출처-YTN뉴스 유튜브 영상)

윤 회장은 직원이 설명을 하는데도 이 같은 욕설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윤 회장의 이 같은 욕설과 폭언 등은 공식 회의석상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쏟아져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대웅제약의 창업주 윤명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 회장은, 지난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6년간 검사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웅제약 직원들은 법을 잘 아는 윤 회장에게 제대로 된 문제제기를 못했고, 이 같은 폭언과 욕설에 못이겨 지난 2~3년 동안 100여명은 회사를 그만둔 것 같다는 게 대웅제약 관계자의 전언이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6월 22일에도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임직원들과 회의 도중 실적이 부진한 임원들에게 “창밖으로 뛰어 내려라”와 “6층이라 몇 층 내려가 뛰면 죽지 않고 다리만 부러질 것”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한바탕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직원들에게 과도한 실적 압박과 막말 등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대웅제약 직원들을 통해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직원들은 익명 커뮤니티에서 실적압박과 관련해 “동결된 연봉과 승진없는 회사”, “직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는다”는 등의 불만을 나타냈는데, 특히 이같은 불만은 영업사원들의 실적평가 기준을 달성률에서 성장률로 전환한 이후 더욱 불거진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에도 윤 회장의 ‘갑질’ 의혹은 처음이 아니었는데, 지난해 7월경에도 윤 회장이 임직원들을 대하는 데 있어 언행이 도가 지나치다는 말이 제약업계에서 번지면서 업계 내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윤 회장이 임직원들을 취조하듯 대하면서 대웅제약의 몇몇 임원급들을 포함한 핵심 인물들이 경쟁 제약사 등으로 이탈하기도 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여론의 비난이 봇물처럼 일자 윤 회장은 27일 "언론에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저를 믿고 따라준 대웅제약 임직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웅제약에 연락했으나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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