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출자 등 통해 내부지분율 늘려…평균 지분율 4%에도 기업 ‘좌지우지’
소유‧지배 간 괴리 과도해 총수일가 사익편취‧소수주주와의 이해상충 등 우려

국내 10대 그룹 로고(자료-연합뉴스)

국내 10대 대기업 총수가 0.8%의 지분을 보유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 집단의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면서 계열사 출자 등으로 인해 내부지분율이 늘어나면서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율을 가지고도 기업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지정된 60개 공시집단 중 총수 있는 기업집단 52개의 내부지분율은 57.9%로 1년 전에 비해 0.1%포인트(p)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내부지분율을 보면 2014년 54.7%, 2015년 55.2%, 2016년 57.3%, 2017년 58.0%로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부지분율은 계열회사 전체 자본금 중 총수(동일인)와 총수 관련자(친족, 임원, 계열회사, 비영리법인) 등이 보유한 주식 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그룹 지배력의 원천이다.

반면 이들 기업집단의 총수 지분율은 2%였으며, 2세(0.8%)나 기타 친족(1.2%)의 지분율을 합쳐도 겨우 4%에 불과했다.

특히 상위 10대 그룹 내부지분율은 55.2%였지만, 총수의 지분율은 0.8%에 불과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이렇듯 총수나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을 소유함에도 계열사 출자 등으로 인해 내부지분율이 늘어나면서 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낮은 기업집단을 보면 SK가 0.5%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금호아시아나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0.6%, 넥슨과 하림이 각각 0.9% 등이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중흥건설(46.7%), 한국타이어(39.4%), KCC(34.9%), DB(30.1%), 부영(25.0%) 등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가 4%의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에 힘입어 대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소유‧지배구조 면에서는 소유와 지배 간 괴리가 과도해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소수주주와의 이해상충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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