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에 “선 전 대표, 회의 때 직원에 욕설‧폭언 등 상습적 인격모독” 주장
친인척‧지인 등 특혜채용 및 연봉 혜택 등도…선 대표, 사태 커지자 22일 사임

대표의 직원 막말 논란이 불거진 한국SMC공압 대전공장
대표의 직원 막말 논란이 불거진 한국SMC공압 대전공장

일본계 기업인 한국SMC공압의 선석문 전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폭언‧협박 등 갑질을 저지른 것은 물론 친인척에 대해 특혜채용 및 부당이득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일가를 비롯해 최근 사임한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까지 국내 기업 오너들의 직원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진 가운데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일본계 기업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산업현장 곳곳에서 직원들에 대한 오너의 갑질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줘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선 전 대표는 최근 사직서를 내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사태를 무마하려 했지만 직원들은 선 전 대표를 성토하면서 그동안 회사에 끼친 손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SMC 사장의 만행을 폭로합니다’라는 게시글에서는 선 전 대표가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막말·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의 작성자는 선 전 대표가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화상회의에서 기분에 따라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막말 등 언어폭력과 인격모독은 물론 실적압박으로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선 전 대표는 친동생과 지인을 한국SMC공압에 특혜 채용하고, 연봉과 승진에도 혜택을 줬다며 채용비리 의혹을 지적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선 전 대표의 동생은 대전 공장에서 근무시간인 오후 3~4시에 색소폰을 연주하는 일도 상습적으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익명의 게시자는 댓글에서 “일 때문에 오후 4시에 공장에 갔다가 공장에 쩌렁쩌렁하게 울리던 색소폰 소리를 들은적 있다. 하지만 그걸 아무도 그걸 터치 못하는 현실을 본적이 있다. 800명이나 근무하는 중견기업에서 이럴 수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선 전 대표는 친‧인척이 소유한 건물에 회사 영업소를 입점시켜 임대료를 챙겨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SMC공압 광주영업소는 선 전 대표의 여동생과 그의 남편이 소유한 건물에 입점해 있는데, 회사는 지난 2010년 이 건물 2층 전체를 전세로 임대계약한 후 계약을 계속 연장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에 SMC공압 직원이 '한국SMC공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5편'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지난 23일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에 SMC공압 직원이 올린 '한국SMC공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5편' 제목의 글을 비롯한 다수의 글들이 올라왔다. 

선 전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각종 구설수가 빠르게 퍼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지난 22일 사직서를 내고 27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직원들은 선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상처를 주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부분에 대해서도 진정 어린 사과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여전히 선 전 대표를 성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한국SMC공압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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