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bhc의 가맹점주에 ‘광고비 떠넘기기’ 혐의 관련 현장조사
정보공개서에 ‘광고비 본사 부담’ 써놓고 가맹점주에게 수취 의혹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4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닭고기 가격과 광고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 등을 본사에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4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닭고기 가격과 광고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 등을 본사에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가 가맹점주에게 광고비를 부당하게 떠넘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이는 bhc가맹점주들이 본사가 광고비를 횡령하는 등 갑질 경영을 일삼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5일부터 서울 송파구 bhc 본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광고비 횡령 등 혐의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직권 조사를 벌였다.

bhc는 공정위에 등록한 ‘정보공개서’에 상품광고비를 모두 본사가 부담한다고 기재해 놓고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광고비를 별도로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bhc는 지난 5월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과도하게 떠넘기는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억48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는 2015년 10월 신선육 한 마리당 공급가격을 200원 인하하면서 광고비 명목으로 400원을 올린 행위를 파악했지만, 소관 법률 위반 혐의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bhc 점주들로 구성된 ‘전국 bhc 가맹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공정위의 이런 조치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6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위에 재조사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본사가 200억원대 광고비를 횡령하고 치킨을 튀기는 기름 납품가의 일부를 빼돌렸다며 bhc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송파구 본사 앞에 모여 닭고기 가격과 광고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bhc측은 입장문을 통해 가맹점주들이 주장한 200억 원대 광고비 횡령 의혹은 허위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bhc치킨은 이날 입장문에서 광고비 횡령 의혹과 관련해 “지난 1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신선육 염지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공정개선에 따른 가격 인상에 대한 회계 처리 건으로 소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맹점협의회와 원만한 소통을 위해 수차례 직접 찾아가고 연락을 취했으나 협의회 집행부는 본사가 대응하지 않는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본사는 인내심을 갖고 더욱 진솔하고 진정성 있게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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