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담 회장, 경기 양평에 개인별장 지으면서 회삿돈 200억원 공사비로 유용”
회사측 “해당 건물, 연수원으로 사용…검찰, 2011년 조사했으나 법적문제 없어”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사진-연합뉴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사진-연합뉴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담 회장은 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을 끌어다 쓴 혐의를 받고 있는데, 오리온측은 해당 건물은 개인별장이 아닌 직원 연수원으로 사용 중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지으면서 약 200억원 상당의 법인자금을 끌어다 공사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께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불러 조사해 왔다.

경찰은 공사비 지출에 관여한 다른 오리온 관계자 1명도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담 회장이 출석하면 그가 회삿돈으로 공사비를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그룹측은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이 아닌 외부 귀빈용 영빈관 및 갤러리 목적으로 설계됐으며, 2014년 완공 이후 연수원으로 사용 중이라는 입장이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2011년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 기소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으로 계획된 적이 전혀 없으며 외부 귀빈용 영빈관 및 갤러리 목적으로 설계됐다. 2011년 조사 당시에도 설계를 맡은 건축설계사 역시 검찰 조사에서 동일하게 진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담 회장은 연수원 설계 및 건축에 전혀 관여한 바 없으며, 당시 모든 의사결정은 비리행위로 퇴직한 전직 임원인 조경민 전 사장이 했다“며 “(해당 건물은)2014년 완공 시점에 용도를 재검토해 지난 4년간 오리온 임직원 연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담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적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년 전 검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이며, 수사를 통해 충분히 소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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