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 0.81%…中企 연체율 0.58%로 0.10%p↑
금감원 “자영업대출 포함됐지만 조선·자동차 구조조정 이유 더 커”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중소기업들의 은행대출 연체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조선업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과 함께 자동차산업도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난 등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58%로,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81%로 전월(0.73%)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14%포인트 오른 수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78%에서 1.79%로 0.0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은 0.10%포인트 오른 0.58%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에는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진 자영업(개인사업자)대출이 포함되지만, 이번 연체율 상승은 조선·자동차 구조조정과 관련이 깊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현재 조선업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장기 불황에 빠져 있다. 자동차업도 국산 차의 내수 판매량이 상반기에 전년 대비 3.1% 줄고, 수출도 7.5% 감소한 것으로 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했다.

이 때문에 조선과 자동차 분야의 1·2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해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한편, 가계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27%로 전월(0.25%)보다 0.02%포인트 올랐는데,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높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 및 전년 동기 대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 등 다른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4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5000억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6000억원)를 웃돌아 연체채권 잔액은 9000억원 늘어난 8조8000억원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