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100대 그룹 총수일가 지분가치 152조원…자녀세대 49조원 보유”
대림·웅진 등 사실상 ‘상속 완료’…삼성·현대차 지분가치 40% 안팎으로 ‘의외’

국내 100대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 자산이 15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 중 30% 이상이 이미 자녀세대에게 상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림과 웅진은 사실상 주식 자산의 승계 작업이 사실상 완료된 반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대표적인 재벌그룹은 상대적으로 상속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100대 그룹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일 기준으로 총 152조4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총수의 자녀세대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전체의 32.4%인 49조4205억원으로, 이는 1년 전보다 1.51%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100대 그룹 가운데 대림과 웅진은 자녀세대가 총수일가 지분의 99.9%를 차지해 사실상 주식 자산 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됐고, 뒤이어 태영(98.1%), 우미(97.6%), LIG(96.7%), 대명홀딩스(95.4%), 일진(94.2%), 한솔(92.8%) 등 6개 그룹이 90%를 넘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장금상선(87.95)과 KCC(87.6%), 애경(84.2%), 대신증권(81.2%), 효성(80.1%), 현대백화점(79.7%), 대상(78.3%), 두산(73.9%), 농심(73.8%), 동원(73.5%), 롯데(72.4%) 등도 70% 이상으로 승계율이 높았다.

반면 한국투자금융과 교보생명보험, 셀트리온, 카카오, 이랜드, 네이버, 넷마블, 엔씨소프트, 동아쏘시오, 아프로서비스, 평화정공 등 12곳은 부모세대가 계열사 지분 100%를 보유해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승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의외로 재계 1·2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 사실상 경영승계가 이뤄졌지만 자녀세대의 지분가치는 아직 절반에 못 미쳤다.

삼성은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3남매의 주식 자산 가치 비중이 39.4%였고,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 등 총수일가 자녀세대의 주식자산 승계비중이 43.2%에 불과했다.

SK그룹은 자녀세대로 넘어간 주식자산이 전체의 0.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사이에 자녀세대로의 주식 자산 이전 작업이 가장 활발했던 곳은 경동과 OCI다.

경동은 자녀세대의 지분가치 비중이 1년 새 20.6%p나 오른 44.7%였고, OCI도 같은 기간 21.8%에서 42.2%로 20%p 이상 상승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16.5%p), 중앙일보(14.7%p), 엠디엠(11.9%p), 하림(10.4%p) 등도 자녀세대의 지분가치 비중이 1년 새 10%p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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