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분기말 부실채권비율 1.06% 기록…전분기 말보다 0.12p 하락”
“대기업 구조조정 일단락…은행들,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중심 성장한 탓“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대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데다 은행들이 기업대출보다 관리가 쉬운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한 영향이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06%로, 전분기 말(1.18%)보다 0.12%포인트(p)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9%p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국제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 3분기 말(0.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2015년말 1.80%에서 2016년말 1.42%, 2017년말 1.19%로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금감원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 이는 대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데다,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관리가 쉬운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신규부실 발생규모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1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의 21조1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8.1%) 감소했다.
이는 2분기 중 부실채권이 4조원 생겼지만, 이보다 많은 5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결과다.
부문별 부실채권을 보면 기업여신이 17조6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0.7%를 차지했다. 뒤이어 가계여신 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56%로 전분기보다 0.19%p 하락했는데, 대기업이 0.38%p 떨어진 2.46%, 중소기업이 0.09%p 내려간 1.04%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1%p 감소한 0.24%를 기록했는데,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와 같은 0.19%, 기타 신용대출은 0.03%p 하락한 0.35%다.
신용카드채권은 부실채권비율이 1.33%로 3월 말보다 0.06%p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특수은행(1.85%)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반면, 지방은행(1.03%)의 반기말 부실채권 정리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0.02%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올해부터 시행중인 IFRS9하에서 적정한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