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방패' 사라진 한국타이어 조현범, 10년만에 국감 나올까
'MB 방패' 사라진 한국타이어 조현범, 10년만에 국감 나올까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8.09.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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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국감에 14명 집단돌연사 '죽음의 공장' 공방 이슈
20년간 168명 사망 계속되는 의문사 진실 규명 촉구
(사진속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 조양래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사진속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 조양래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350억원대의 다스 비자금 등 횡령, 조세포탈, 다스 투자금 회수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국정원 뇌물수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16가지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이 전 대통령의 선고가 10월 5일 오후 2시에 예정돼 있고, 10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의 조현범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명박 정권 시절 한국타이어의 주가조작 사건, 사망사고 등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산재사고와 관련 올해 국감에서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것이라는 추측이 벌써부터 업계에 흘러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16일 민중당과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공장인 한국타이어에서 지난 세월 동안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올해 국정감사에 한국타이어를 조사할 것을 촉구하며, 지난 2008년 2월 발표된 역학조사의 결과를 신뢰할 수 없고, 10년이 지난 지금 민·관·피해자 합동 역학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지난 1990년 중반부터 20년간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168명 사망했다며, 한국타이어를 긴급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서 제공한 '한국타이어 특수 건강검진 결과표(2011~2017)'를 살펴보면, 2011년 한국타이어 전체 근로자 3994명 중 질병유소견자  13명, 요관찰   371명, 일반질병 392명 합계 776명, 2017년 전체 근로자 4534명 중 질병유소견자 565명, 요관찰 1,427명, 일반질병 619명 합계 2611명으로, 질병유소견자가 2011년 대비 4,346% 증가, 요관찰자는 384,%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타이어 제조과정서 합성고무 원자재를 녹이기 위해서는 시너와 솔벤트 등의 액체상태의 유기용제가 필요한데,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 공장 내 원인 모를 질병으로 발생한 사망자들 대다수가 이같은 ‘유기용제 중독에 의한 의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같은 의혹과 함께 이명박 정권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이러한 문제가 철저히 은폐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김종훈 의원은 "한국타이어는 산재은폐 의혹을 10년 넘게 받아온 사업장으로, 정부가 질환자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산재 원인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 집단사망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지난달 16일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 집단사망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조양래 회장이 보유했던 한국타이어 전체 주식 중 30%에 해당하는 598만7997주를 지난해 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주당 5만4100원에 대량매매(블록딜)로 3239억원에 취득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증여세부담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분취득 배경에 대해 지주회사로써 자회사에 대한 보유 지분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당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현금 등 유동자산이 5016억원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중 절반 이상인 3239억원을 조 회장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썼다는 점에서 증여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후 조 회장은 열흘 뒤인 올해 1월 2일 곧바로 대표이사직을 물러났다.

또 지난 7월에는 국세청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본사에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이 때는 총수일가의 4남매가 지분을 갖고 건물 시설관리, 부동산임대업을 하고 있는 신양관광개발에 일감을 몰아준 것에 대한 조사를 대대적으로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인 신양관광개발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지분 32.65%,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가 44.12%, 두 딸인 희경, 희원 씨가 각각 17.35%, 5.88%를 가진 100% 오너일가 소유 회사로,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의 내부거래로 이익을 내고 있다.

또 한국타이어는 지주회사로 전환한 20개 그룹 중 상표권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그룹이미지(CI)와 타이어에 새겨진 영문 'Hankook' 브랜드를 가지고 계열사들로부터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75%를 상표권수수료로 받는다. 전체 매출액 874억원 중 상표권 수수료가 55.7%를 차지하고 있어 '이름으로 돈버는 무위도식'이라며 지나친 상표권 사용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타이어 대전 및 금산공장은 2006년 5월부터 이듬해 9월 사이 근로자 14명이 잇따라 돌연사해 '죽음의 공장'으로 불렸다. 지난 7월에도 금산공장에서 근로자가 또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글로벌 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한국타이어 고귀한 노동자가 또 사망했다. 한국타이어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적폐청산에 앞장서야 할 문재인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이번 2018년 국정감사에 한국타이어를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은 한국타이어 근로자의 집단돌연사의 원인 및 근로감독 소홀 등을 추궁하는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뜨거운 이슈였다. 

당시 한국타이어 공장에 대한 추가역학 조사를 하겠다고 요청했으나, 한국타이어는 각종 이유를 들어 조사를 거부했다. 이를 두고 당시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한국타이어가 대통령의 사돈 기업이 아니라면 어떻게 '역학조사 거부'를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소불위 권력을 지녔던 대통령은 각종 비리 혐의로 징역 20년을 구형받았다. 10년이 지난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라는 이유가 전혀 방패가 되지 못하는 만큼 한국타이어가 다시한번 국감장에 불려나올지, 나오면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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