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 지부로 설립…“더 크고 강한 노동조합으로 성장할 것”
한국노총도 포스코 노동조합 재건 추진위 발족하고 기존 노조 재건 추진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 관계자들이 정의당 심상정, 추혜선 의원 등과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 관계자들이 정의당 심상정, 추혜선 의원 등과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스코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또한 한국노총도 기존 노조 재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과 함께 무노조 경영을 대표하는 사업장이었던 포스코의 무노조 경영 50년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금속노조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16일 설립 총회를 갖고 정식으로 출범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지회는 전날 설립 총회에서 금속노조 지회 모범 규칙을 기반으로 지회 규칙을 제정하고 지도부를 선출했다. 이들은 포스코 광양·포항 공장을 아우르는 통합 지도부다.

포스코가 지난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출발한 이후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0년대 말 노조가 설립돼 한때 조합원이 1만8000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10명 수준의 유명무실한 노조로 남아 있다.

금속노조는 포스코가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다며 “무노조란 노동조합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노동조합이 생기지 않도록 회사는 그 어떤 대가나 비용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무노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포스코의 무노조 50년은 경영의 감시 없이 회사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지 못했다.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는데 이를 은폐했다. 상사의 억압과 회사의 갑질횡포에도 그저 참아야만 했다”며 “분노가 쌓이고 뭉쳐 폭발한 것이 바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 노조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회사를 바꿔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아래로부터 올라와 만든 자주적인 노동조합”이라며 “우리는 낡은 적폐를 청산하는 시대적 과제에 동참해 포스코의 미래를 만드는 젊은 노동조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포스코를 바꾸는 힘은 우리 내부의 단결만으로 부족하다. 제철산업, 나아가 전체 금속노동자의 연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노조의 생명인 자주성과 민주성을 바탕으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더 크고 더 강한 노동조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서울 한국노총에서 포스코노동조합 재건추진위원회 발족 및 부당노동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한국노총에서 포스코노동조합 재건추진위원회 발족 및 부당노동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한국노총도 이날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포스코 노동조합 재건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추진위원회는 기존 포스코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노총이 만든 조직으로, 포스코 노조 혁신과 재건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이 재건할 노조의 복수노조 체제가 될 전망이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포스코는 대기업임에도 지난 50년 간 정상적인 노조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거기에는 회사측의 반노동조합 정서와 교묘한 노조 탄압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 사측은 더 이상 노동조합 정상화를 방해하는 일체의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사측이 노동조합의 재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한다면 100만 한국노총과 금속노련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와는 달리, 기존 노조를 단위노조로 재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산별노조 산하 지회의 교섭권은 산별노조가 갖고 이를 지회에 위임할 수 있지만, 단위노조는 독자적으로 교섭권을 행사한다.

한국노총은 “포스코 노동조합이 사측에 빼앗긴 노동 3권을 쟁취하고 정경유착·부실경영의 고리를 끊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기업 포스코를 되찾기 위해서는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며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혁신의 과정을 통해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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