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3년치 임단협 합의…기본급 동결‧무급휴직 시행 않기로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 타결…현대重‧대우조선은 ‘교착 상태’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6년부터 미뤄온 3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추석 전 임단협을 끝내면서 노사 갈등을 해소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노동조합 격인 노동자협의회와 2016년과 2017년 및 올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전날 밤늦게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데 이어 이날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투표자 4545명(투표율 94.3%) 가운데 3003명(66.1%)이 찬성하면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합의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노사는 기본급을 동결하고, 정기승급을 3.3% 인상(연 1.1%)한다.

또한 위기극복실천격려금 및 임금타결 일시금 등 명목의 600만원과 30만원 상당의 지역 상품권을 지급하는 한편, 고용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사측이 당초 경영난을 이유로 제안한 무급 순환휴직은 시행하지 않기로 합의를 이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어려운 경영 환경을 심각하게 인식해 더 이상의 소모적인 갈등을 중단하고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황의 어려움으로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던 지난 2016년 노사가 합의해 임단협 협상을 보류했다.

지난해에도 조선소 크레인 사고가 발생해 또 다시 교섭을 미루면서 올해 3년 치를 한꺼번에 협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추석 전에 임단협을 끝내면서 노사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추석 이후에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30여 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노조가 전면‧부분파업 등을 벌이며 강하게 반발해 타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 역시 지난달부터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노사의 입장차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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