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상장사 1893개 중 27.7%에 달해…2015년 이후 증가세”
삼성중공업·현대상선 등 168곳, 2015년 이후 3년 넘게 ‘적자’ 행진

좀비 기업 증가(사진-연합뉴스)
좀비 기업 증가(사진-연합뉴스)

국내 상장사 3개 중 1개는 영업을 해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좀비 상장사들 중에는 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는 대기업이 11곳이나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금융·보험사를 제외한 12월 결산 상장사 1893개사 중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이 무려 525곳(27.7%)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다는 뜻이다.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30% 가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기업은 이자를 갚기 위해 유보금을 사용하거나 회사채 발행, 외부차입 등을 해야 한다.

이 같은 좀비 상장기업 수는 2015년 451곳, 2016년 463곳, 2017년 506곳 등 최근 몇년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좀비 상장사 525곳 중에는 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는 대기업 11곳 포함됐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에 2조140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상황에서 이자비용이 3515억원에 달했고, 현대상선은 385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785억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1955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자비용은 503억원에 달했고, 삼성중공업은 영업적자가 1843억원에 이자비용은 626억원이었다.

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6627억원의 적자에, 이자비용이 209억원이었고, 쌍용자동차와 현대위아, LG이노텍 등도 영업적자 때문에 번 돈으로는 이자를 내기 어려웠다.

SK네트웍스와 동국제강, 현대로템 등 상반기에 영업이익을 낸 기업들도 흑자 규모가 이자비용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좀비 상장사 525곳 중에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이상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도 무려 168곳에 달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조6645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016년 1817억원, 2017년 4924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해 4년 연속 적자 행진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영업손실 규모가 2015년 2762억원, 2016년 8799억원, 2017년 4181억원으로 삼성중공업과 비슷한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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