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중국보다 2년이나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각종 규제로 인해 모바일 금융 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금융ICT융합학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인터넷·모바일 뱅킹과 금산분리'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NFC 황승익 대표는 "국내 모바일 쇼핑시장은 연 200% 이상 성장해 올해만 12조원을 넘을 예정이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중국보다 2년 정도 뒤처진 상황"이라며 "지금보다 간소화된 간편 결제 서비스만 제공된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권태신 원장은 "한국이 모바일 강국임에도 모바일 금융 수준이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과도한 금산 분리와 전자금융거래법 등 각종 규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세 신기술기업과 비금융사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하는 요인으로는 금융실명제에 따른 온라인 계좌개설 불허, 금산분리법에 의한 은행설립 제한, 은행 신설 시 최저 자기자본 시중은행 1천억원 규제 등이 제시됐다.

황 대표는 "현재 알리페이, 애플페이 등 글로벌 결제서비스의 국내 진출이 임박해 있는 가운데, 해외 기업의 국내 시장 선점에 대응하려면 규제 완화를 통한 핀테크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이영환 교수는 "핀테크는 새로운 금융산업 도약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문종진 교수는 "모바일시대 금융업의 경쟁력이 지점 수나 브랜드가치가 아닌 편리하고 직관적인 스마트금융 환경을 구축했는지, 고객수요에 맞는 신규상품을 출시할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