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액 중 대기업 면세점 매출액이 99%”
인터넷면세점도 대기업이 98%…“면세점 특허 문제 등 재검토가 필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구역(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구역(사진-연합뉴스)

국내 면세점 매출액의 대기업 편중 현상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내면세점 뿐만 아니라 인터넷면세점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재벌 대기업들의 독과점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면세점 매출액 중 대기업 면세점의 매출액이 전체 99%를 차지했고, 최근 5년간 대기업 시내 면세점 매출액이 2013년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롯데‧신라‧신세계‧한화갤러리아‧두타 등 대기업 시내면세점의 매출액이 9조6714억원을 기록해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액 9조7555억원의 99.1%를 차지했다.

반면 동화, SM, 그랜드관광호텔 등 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841억원으로 전체의 0.9%에 그쳤다.

또한 2017년에는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액 10조8093억원 가운데 대기업 시내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98.7%(10조6826억원)였고, 2016년에는 전체 8조5237억원 중 98.7%(8조4106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 시내면세점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3년 3조6691억원에서 2017년 10조6826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면세점 역시 대기업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인터넷면세점 매출액 1조9411억원 가운데 롯데·신라·SK워커힐·신세계·두타·HDC신라·갤러리아63 등 대기업 인터넷면세점 매출액이 98.0%에 달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박근혜 정권 들어 재벌 대기업들의 면세점 독과점 구도가 고착화되고 공고화되고 있다”면서 “재벌 대기업들의 독과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특허 문제를 포함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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