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케이프호텔, 스페인산 칵테일잔 정상 통관절차 없이 국내 밀반입
러시아 국적 외국인 바텐더를 취업비자 없이 고용한 것도 밝혀져 논란

서울시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
서울시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브랜드 호텔 레스케이프(L’Escape)가 식음료장에서 사용할 물품을 밀수하고, 취업 비자도 없는 외국인 바텐더를 불법으로 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진 이 호텔이 출발부터 잡음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레스케이프호텔은 지난 7월 19일 서울 중구 퇴계로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옆에 문을 열었으며,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구현한 지상 25층 높이의 부티크 호텔로 출발부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바에서 사용하는 칵테일 잔이 정상적인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검사도 받지 않고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칵테일 잔은 지난 6∼7월 레스케이프호텔이 문을 열기 전 국내로 반입된 것으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총 77개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용기 등을 국내에 반입할 때는 식약처에 수입 신고를 하고 안전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를 무시하고 불법반입한 것이다.

또한 이 호텔은 세계 최정상급 바텐더를 내세우며 홍보했는데, 정식 고용한 바텐더 중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 바텐더를 취업비자도 없이 불법으로 고용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해당 칵테일 잔을 사용하기 위해 국내로 반입되는 과정에서 해당 물품을 반입한 외국인 바텐더가 신고를 누락한 것을 뒤늦게 알게됐다”며 “해당 물품은 관세청에 자진 신고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그리고 해당 칵테일 잔은 현재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됐던 외국인 바텐더는 취업비자를 받는 등 절차를 진행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해당 바텐더는 지난 8월 29일 취업비자를 받아 정상 근무하고 있다”며 “호텔 개장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진행해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9월 중순 해당 호텔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고 관세청도 업장 용기 밀반입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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