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때리고서 "예뻐서"라고 변명·귀 뒤에 낙서도
문제의 조합장 "그런 적 없다" 부인

 

웬만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부럽지 않은 게 농협 조합장 자리다. 전국의 농협 조합장들 중 극히 일부는 그가 누리는 지위를 이용해 각종 횡포와 갑질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조합장이 되면 해당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100여명이나 되는 직원들 위에 군림하면서 이같은 갑질 행위를 벌여온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점은 농협 조직체계의 문제점으로 대두된다.

경기 화성시 모 농협 조합장이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및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협 직원 A씨는 조합장 B씨로 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1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에 접수했다.

1일 MBN 보도에 따르면 화성지역 농협 직원 A씨는 2016년 조합장 B씨에게 아기 돌잔치를 보고했다가 막말과 폭력을 당하며 곤욕을 치렀다.

B씨는 "자네 아기가 생신이시라며?"라고 말하며 A씨의 턱을 잡고 뺨을 때렸다. 이에 A씨가 항의하자 B씨는 "예뻐서"라는 터무니 없는 변명을 했다.

앞서 2015년 겨울에도 A씨는 B씨로 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B씨가 다가오더니 무릎을 꿇리고 자신의 귀에 볼펜으로 "조합장 왔다 감"이라는 내용으로 낙서를 했다.

이후 A씨는 원치 않는 다른 지점으로 인사가 나자 조합장을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아직 당사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A 직원을 때리거나 낙서를 한 적이 없으며 부당한 대우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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