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제보자 "술 취한 사람들 다반수인 상태서 공연 시켰다"
박용진 "아이들, 보험회사의 술자리 등에 불려가고 있다"지적

사진-박용진 의원실 제공
사진-박용진 의원실 제공

더케이손해보험(사장 황수영)이 술이 제공되는 만찬회에서 미성년자인 고등학교 학생들을 동원, 공연을 하게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의 고등학교에서 더케이손해보험의 술자리가 열리며 학생들이 동원돼 공연을 했다. 술에 취한 더케이손해보험 직원들을 상대로 학생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한 제보자는 “공연으로 (우리를) 보는 게 아니라 축제하듯이 자기들끼리 술을 마셨다”며 “술에 취한 사람들이 다반수인 상태에서 공연을 시켰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심지어 학교장이 보컬전공 친구들에게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면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바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서울 모 고등학교 학생들은 두 차례 더케이손해보험 만찬 행사에서 공연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은 두 차례 공연의 사례비로 각 100만원을 학교측에 지급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공연을 한 학생들에게 사례비를 지급하지 않았고 사례비는 학교장 및 교직원 등이 챙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호텔에서 진행된 행사였기 때문에 테이블에 약간의 맥주가 진열돼 있었을 뿐 흥청망청 마시거나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테이블은 따로 마련돼 있었으며 거기엔 술이 놓이지 않았기 때문에 술자리에 동원됐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줘야 할 학교가 아이들을 보험회사의 술자리 등에 데려가고 있다”며 “학생들의 꿈을 짓밟는 교육현장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