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모 상무, 점장‧직원에 폭언‧폭행…사건 전‧후에도 폭행 등 일삼았다 전해져
해당 사건으로 퇴사 후 재입사…“교촌, 물의 일으킨 임원 재입사 허용” 비판

교촌에프엔비의 권모 상무가 지난 2015년 3월 대구의 한 매장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사진 출처-조선비즈)
교촌에프엔비의 권모 상무가 지난 2015년 3월 대구의 한 매장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사진 출처-조선비즈)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의 임직원이 3년 전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 등 ‘갑질’을 저지른 사실과 함께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권원강 교촌에프엔비 회장의 6촌 동생인 권모 상무로 알려졌는데, 권씨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회사가 인사 조치를 취하자 자진해서 퇴사했다가 또다시 재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해당 사건이 최근까지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오너 갑질’ 문제와 관련이 깊은데다 물의를 일으켜 자진 퇴사한 임원의 재입사를 허락한 교촌에프엔비 대한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어 회사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의 권 상무는 지난 2015년 3월 25일 오후 9시 무렵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매장에서 4분간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

조선비즈는 당시 매장 주방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 촬영된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권씨는 양손을 모은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음식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다가 갑자기 손바닥을 들어 때리려는 액션을 취했고, 위협을 느낀 직원이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하지만 권씨는 뒤에 있는 또다른 직원까지 불러 때리려 했고, 두 사람 외에 다른 직원이 말리자 그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잡고 세게 밀쳤다. 

또한 권씨는 옆에 있던 쟁반을 두 손으로 들어 때리려다 직원들에게 제지당했고, 이후에도 썰어놓은 파가 담긴 통을 집어던지는가 하면 말리는 직원의 멱살을 잡고 때리려 했다. 

심지어 여성 점장이 나서서 말리자 그 점장의 머리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등 폭언과 폭행을 쏟아내는 등 약 4분간 폭행을 저질렀다.

교촌 직원들은 이 사건 이전과 이후에도 권씨의 폭행과 폭언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권씨가 이 사건 이후 회사의 인사조치로 퇴사를 했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재입사했다는 점이다.

즉, 회사가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 등 물의를 일으킨 임원에 대해서 재입사를 허용했다는 점이다.

권원강 회장은 6촌 동생인 권씨를 재입사하게 한 후 상무로 승진시켜 신사업을 맡겼다. 권씨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방향 결정과 공장업무 실태 파악, 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 내부 직원은 "권원강 회장이 권 상무의 보고만 듣고 회사를 경영하는 바람에 권 상무는 임직원 인사평가를 좌우하고 심지어 전문경영인 선임에도 관여하는 등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씨가 권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황태자’라 불리우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이번 폭행 논란은 최근까지도 논란이 사그라 들지 않고 있는 ‘오너 갑질’ 문제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경영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기업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퇴사한 사람을 재고용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며 그런 사람을 재고용할 경우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조직에 균열이 생겨 생산성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교촌에프앤비가 추진 중인 상장(IPO)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시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을 엄격한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회사는 권씨를 인사조치 했고 권씨는 자진해서 회사를 퇴직했다”며 “다만 권씨가 당시 폭행을 당했던 직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면서 사건이 마무리 돼 경찰 조사까지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권씨의 재입사에 대한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회사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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