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회장 “피해 본 직원께 사죄”…해당 임원, 회사 재조사에 사임
여론 “임원뿐만 아니라 해당 임원 재입사 허용한 권 회장도 책임져야”

권원강 교촌애프앤비 회장이 ‘직원 폭행’ 임원 복귀와 관련해 교촌치킨에 올린 사과문(사진-연합뉴스)
권원강 교촌애프앤비 회장이 ‘직원 폭행’ 임원 복귀와 관련해 교촌치킨에 올린 팝업 사과문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의 임원의 3년 전 직원 폭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된 것과 관련해 권원강 교촌에프엔비 회장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공식 게재함과 동시에 물의를 일으킨 해당 임직원은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교촌치킨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당 임원이 권 회장과 6촌지간이라는 점과 물의를 일으켜 퇴사한 후 1년 뒤 회사에 임원으로 재입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준 사람을 임원으로 다시 받아준 권 회장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권 회장은 25일 오후 논란이 된 임원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공식 게재했다.

권 회장은 사과문에서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본 직원분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 스스로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한다.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임원 재입사’ 논란과 관련해선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며 “이는 친척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회장에 따르면 해당 임원은 당시 사건의 징계로 2015년 4월 퇴사 처리가 됐다가 1년 후에 복직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보도가 된 내용처럼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서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며 “또한 이번 사건 외에도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임원은 이 사건에 대한 회사 측의 재조사가 시작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교촌치킨 측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즉각 사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엔비의 권모 상무가 지난 2015년 3월 대구의 한 매장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사진 출처-조선비즈)
교촌에프엔비의 권모 상무가 지난 2015년 3월 대구의 한 매장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사진 출처-조선비즈)

하지만 권 회장의 사과와 교촌치킨의 발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교촌치킨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등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해당 임원이 회사로 돌아와 과거 자신이 저지른 직원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물의를 일으킨 해당 임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 뿐만 아니라 그런 임원을 회사에 재입사시킨 권 회장에게도 잘못이 있다며  책임져야 한다는 글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물벼락 갑질’ 사태로 불거진 한진그룹 총수일가 등 ‘오너 갑질’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사회적 이슈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교촌치킨 본사의 이미지 실추로 인해 가맹점주들이 받을 피해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터넷상에는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의견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가맹점주들은 벌써부터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가맹점의 피해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임원이 재입사한 배경과 권 회장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회장님의 사과문 이외에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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