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증거가 혐의 밝히고 있는데 이 부회장은 부인"징역 3년 구형
이 부회장 "MB의 조카 아닌 이동형으로 다스 가족 위해 헌신하고 싶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다스의 부회장인 이동형 부회장이 배임 수재 혐의로 지난 26일 진행된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입장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다스의 부회장인 이동형 부회장이 배임 수재 혐의로 지난 26일 진행된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입장하고 있다.

30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 수수 혐의를 받고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인 이동형 다스(DAS) 부사장에 대해 검찰은 법정에서 이 부회장의 실형을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사장의 배임수재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과 33억7000여만원의 추징을 구형하며 "증거에 비춰 피고인의 혐의가 모두 인정되는데도 혐의 일부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부사장이 사촌 형 김모씨의 고철사업체로부터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공급을 늘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0여회에 걸쳐 6억3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혐의를 두고 있다.

이 부사장은 다스의 또다른 거래업체 대표로부터 거래관계를 유지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6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의 변호인은 "범행 액수가 많은 것은 범행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지 피고인이 한꺼번에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달라고 요구해서 금품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부사장은 "주위 분들에게 많은 피해를 끼쳐 진심으로 반성하는 시간을 오래 가졌다"며 "재판이 수개월 되는 과정에서 1년간 잠을 잘 수도 없고, 거의 감옥 같은 생활을 지냈다"고 말했다.

또 "다스 가족은 뿔뿔이 헤어지고 유동성 위기에 놓여 있어 제가 정신을 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누구의 조카, 누구 회장의 아들이 아닌 이동형이란 이름을 찾고 다스 가족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 부사장에 대한 선고 기일은 다음 달 15일(오전 10시 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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