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농협은행 등 평가 결과 60점 미만 '낙제점'
금감원 "향후 개선 실적 저조하면 또다시 평가"

하나·농협은행 등 5개 은행과 유진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의 미스터리쇼핑(암행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금감원은 30일 ‘2018년 증권사·은행의 파생결합증권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실시 결과’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 등 이들 은행과 유진투자증권은 100점 만점인 암행평가에서 60점 미만의 점수로 최하 등급인 ‘저조’ 평가를 받았다.

금융상품 미스터리쇼핑이란 금감원의 조사원이 마치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처럼 금융회사의 점포를 방문해 금융회사 직원의 금융상품 판매절차 이행과정을 평가하는 것으로 이는 여러 산업분야에서 기업의 대고객 서비스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어 온 조사기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8년 12월 도입해 지금껏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 6월 5일부터 9월 5일 까지 14주간 진행된 이번 조사는 올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판매 실적이 많은 29개 금융회사 440개 점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집합투자증권(펀드)·파생결합증권(ELS 등)·변액보험 등을 평가 상품으로 선정해 진행됐다.

금감원은 대상 금융기관들이 고객에 해당 상품을 판매하며 적합성원칙, 설명의무, 녹취의무, 고령투자자 보호 제도 등 총 7개 항목을 준수했는지를 검토했다.

평가 결과 증권사 15개 회사 200개 점포의 평가점수는 평균 83.9점으로 2015년(77.7점) 대비 6.2점 상승했다.

은행의 경우 14개 회사 240개 점포의 평가점수는 평균 64.0점으로 2015년(76.9점) 대비 12.9점 하락했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이는 은행에 대해 2016년과 2017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하지 않음에 따라 2016년 이후 도입된 투자자보호제도에 대한 은행 직원의 숙지가 충분치 않은 것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15개사 중 13개사가 ‘보통’등급 이상이며, 대신증권은 ‘미흡’등급, 유진투자증권은 ‘저조’등급으로 조사됐다.

은행 12개사 중 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부산은행은 ‘보통’등급 이상이며, 나머지 9개사는 ‘미흡’등급 이하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해당 금융회사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점수가 낮은 금융회사에 대하여 자체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감독원은 동 계획의 이행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한 후 이행실적이 저조한 금융회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재차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실시기관은 외부 민간 조사전문업체 나이스R&C와 KG제로인이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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