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폭행 양진호, 아내 내연 의심남 폭행 수사 중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사진-뉴스타파 영상 갈무리)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사진-뉴스타파 영상 갈무리)

최근 위디스크의 전 직원을 폭행하고 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것을 직접 지시하는 등 각종 갑질과 엽기적인 행각이 폭로 돼 온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또 다른 폭행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 뒤늦게 드러나 여론의 시선이 싸늘하다. 

31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따르면 양 회장은 동생 및 지인 등과 함께 지난 2013년 A씨(모대학 교수)를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 회장이 자신의 아내와 A교수가 내연 관계인 것으로 의심하고 동생, 지인 등과 함께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해 6월 양 회장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당시 폭행은 경기도 성남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여러 사람이 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 회장의 동생인 양 모씨와 그의 지인 등 여러 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폭행은 최근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동영상 속 폭행보다 심각한 수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후 오랫동안 공포에 떨며 신고조차 하지 못했던 A씨는 4년이 지나서야 검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지난해 6월 A씨는 양 회장과 그의 동생 그리고 폭행에 가담한 공범들을 특수상해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성남지청은 지난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폭행에 가담한 공범들과 목격자들이 ‘우리가 조폭이냐’, ‘폭행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서울고검은 이 사건을 재검토해 양 회장 등이 폭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고 지난 4월 말 수사를 다시하라고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

성남지청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양씨와 양씨의 동생을 포함한 여러 명이 상해 혐의로 고소를 당해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조만간 양씨와 공범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위디스크의 전 직원 A씨를 폭행하고, '닭잡는 워크숍' 등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해 양 회장의 폭행, 갑질, 엽기행각 등 각종 만행이 드러나게 됐다.

폭력을 휘두르는 동영상 속 양 회장은 이따금씩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촬영이 잘 되고 있는 지 확인하는 듯 보였다. 

영상 속에서 저항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폭행을 당하고 있던 전 직원은 "양 회장은 내가 일하고 있는 IT업계에서 갑의 위치인데다 돈도 많기 때문에 맞서 싸우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더 컸다"고 말했다.

또 “회사 고객게시판에 양 회장과 관련한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폭행을 당했다. 한 개인의 인권을 이런 식으로 묵살해도 되는지 (양 회장에게)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뉴스타파가 추가로 공개한 직원 워크숍 동영상에는 양 회장이 엽기적 행각을 벌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른바 '공포의 워크숍'이라 불린 행사에서 직원들은 돌아가며 닭을 향해 석궁을 쐈다. 대부분 빗맞았고, 닭은 푸드덕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특히 한 직원이 활시위를 제대로 당기지 못하는 등 머뭇거리자, 양 회장은 “지랄한다”, “장난하냐”는 식의 폭언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닭을 잡지 못하자 양 회장은 직접 석궁을 잡고 익숙한 솜씨로 활 시위를 당겨 닭에 화살을 명중시켰다.

또 한동안 술자리가 이어지고 이번에는 1m가 넘는 ‘일본도’가 나왔다. 양 회장은 남자 직원 두 명을 지목한 뒤, 각각 일본도와 닭을 들도록 했다. 양 회장은 뒤에서 이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닭을 든 직원이 닭을 날리자, 다른 직원이 일본도를 휘둘러 닭을 내리쳤다. 직원 여러명이 이 과정을 촬영했다.

이 외에도 '술자리에서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했고 화장실을 가려거든 벌금 10만원을 내야했다', '토할 때까지 술을 먹이고 술자리에서 토하면 양 회장은 그 모습을 보고 즐겼다', '강제로 염색을 해야했다', '쌍추를 빨리 씻지 못한 직원이 해고됐다' 등 양 회장의 엽기적인 행각을 폭로하는 증언들이 쏟아졌다.   

양 회장의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자 30일 경기남부청은 수사팀에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 투입해 합동수사팀을 꾸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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