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애플 수익성 삼성 앞질러…2위 화웨이‧4위 샤오미 맹추격
삼성, 중국 등에 중저가폰 출시로 전략 수정…5G 도입‧폴더블폰 출시도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량 감소 등으로 인해 현재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위인 애플은 수익성에서 삼성을 여전히 앞지르고 있고, 2위로 올라선 화웨이와 4위인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7230만대를 출하하며 20.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은 전분기에 이어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타 업체들의 출하량이 늘어난 가운데 삼성전자만 출하량이 13.3% 줄면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삼성을 제외한 타사 출하량을 보면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각각 32.5%, 19.1% 성장하고, 미국의 애플도 0.4%로 소폭이지만 출하량을 늘렸다.  

특히 중국업체인 샤오미와 오포는 자체 분기 사상 최대 출하량을 기록해 약진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SA는 “삼성전자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 공세에 밀려 대규모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너무 늦기 전에 중국과 인도에서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3.1%의 점유율을 기록해 샤오미(29.8%)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또한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1%대로 예상된다.

삼성에 이어 2위인 화웨이는 39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14.4%의 점유율로 전 분기에 이어 애플을 제쳤다. 

3위를 기록한 애플의 출하량은 4690만대로, 점유율은 13.0%였다. 

4∼5위는 중국 업체인 샤오미(9.2%), 오포(8.7%)로, 화웨이를 비롯한 이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해오고 잇다.

SA는 “화웨이는 북미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시아,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며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XS 시리즈·아이폰XR 수요도 건재하다”고 전했다.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 3억9310만대보다 8% 감소했다.

이렇듯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한 상황에서 각 제조사의 대응은 엇갈린다. 

애플은 고가 전략으로 이익 늘리기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라인업 강화하면서 폴더블폰 등으로 새 수요 창출을 노리고 있다.

애플은 이번 분기 매출액이 629억 달러(71조2000억원), 순이익이 141억 달러(15조9700억원)을 올렸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순익은 32%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은 793달러(89만8000원)로 작년 동기(618달러)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아이폰 판매 대수 증가율은 미미하지만 아이폰X에 이어 애플의 고가 전략이 다시 한번 시장에서 먹힌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3분기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 끼어 영업이익이 전 분기 2조6700억원 대비 16.9%, 작년 같은 기간 3조2900억원 대비 32.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새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7(왼쪽)과 갤럭시A9(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의 새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7(왼쪽)과 갤럭시A9(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 수성을 위해 플래그십보다 먼저 혁신 기술을 넣은 갤럭시A7, 갤럭시A9 등 중저가폰을 신흥 시장 위주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는 최초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한 갤럭시A6s, A9s를 출시한다. 또한 내년에는 5G를 도입하고, 폴더블폰을 출시해 새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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