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사전 공지 및 내용 증명 했다"
상인 " 서울시 허락 없이 강제 폐쇄 안돼"

전기가 끊어진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사진-KBS뉴스 갈무리)
전기가 끊어진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사진-KBS뉴스 갈무리)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건물로의 이전을 거부하는 상인들의 구시장 점포에 대해 수협이 단전·단수를 단행했다.

수협 측은 "오늘(5일) 오전 9시부터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 건물 전체에 대해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었다"며 "10월 30일 공고문과 내용증명을 통해 구시장 상인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사전고지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4차례에 이르는 명도집행 시도가 구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계속 무산된 상황이라 단전·단수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단전·단수는 상인들이 퇴거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회장은 "수협 측이 했다는 사전통보는 그동안에도 수차례 형식적으로 해왔던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전기와 수도 공급 중단으로 장사를 할 수 없게 돼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구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는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 상인들이 수협 측의 명도 소송과 손해배상 소송에 반발하며 수산시장에 대한 강제 집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구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민주노련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연화 노량진수산시장 부지역장은 "수협이 이전을 거부하는 구시장 상인들을 내쫓는 방법으로 명도 소송과 손해배상 소송으로 상인들을 겁박하고 있다"면서 "그것도 모자라 수협은 법원에 상인 소유 자택에 대한 강제 경매를 신청해 한평생 피땀 흘린 보금자리를 뺏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량진수산시장은 시장 개설자인 서울시의 허락 없이는 강제 폐쇄할 수 없는 곳"이라며 "수협은 즉각 상인 자택에 대한 강제 경매 등을 중단하고 현대화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민주노련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제공
사진-민주노련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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