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짝퉁 블루투스', 소비자피해 심각한데 LG는 '나몰라라'
LG전자 '짝퉁 블루투스', 소비자피해 심각한데 LG는 '나몰라라'
  • 이재형 신관식 기자
  • 승인 2018.11.07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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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온라인 쇼핑몰서 소비자가 진품 여부 확인 어려워
소비자 피해 예상 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무대응·책임회피?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통신판매중개업,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LG전자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구매한 소비자 김모(49)씨는 이어폰을 수리받기 위해 LG전자의 AS센터를 방문했다. 그 곳에서 김씨는 ‘우리 제품이 아니다. 정품이 아니라서 AS가 안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김씨는 이 이어폰을 LG전자 정품으로 인지하고 구매했지만 이 제품은 판매자가 중국에서 생산해 LG전자의 로고를 붙여 판매한 모조품인 사실을 그제야 인지하고 판매자를 수소문했다. 이미 판매자는 다른 피해자의 고소로 경찰에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블루투스 제품이 모조품으로 디자인과 상표권을 도용당해 손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의 제보에도 불구하고 현재 어떠한 후속 조치를 하고 있지 않아 향후 이같은 소비자피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LG전자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 만큼, 가짜 제품이 시중에 나돌고 LG가 이를 방관해 피해를 키울 경우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향후 LG전자의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초 소비자 김씨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자 미드샵(대표 최○○)으로부터 LG전자의 블루투스이어폰 톤플러스 HBS-910을 구매했다. 이 제품의 '제조자는 LG전자, 제조국은 중국산'이라고 상품정보 페이지에 명시돼 있었다.

상품정보페이지(좌)와 LG전자 블루투스 이어폰 톤플러스 모조품(우)
LG전자 블루투스 HBS-910 톤플러스 정품 제품(좌)과 가짜 유통된 모조품(우)

한달 정도 이어폰을 사용하던 중 제품에 이상이 발생해 수리를 받기 위해 LG전자서비스센터에 방문한 김씨는 센터 직원으로부터 "이 제품은 정품이 아니어서 수리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황당함을 느낀 김씨는 판매사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판매자로부터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현재 이 판매자는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LG전자 본사에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설명했다. LG전자 본사 직원은 "이런 경우가 간혹 나온다. 쇼핑몰에서도 일정 부분 걸러내야 한다"고 말하며 네이버에 책임을 떠넘기 듯 말했다. 또 구체적으로 어떻게 피해를 구제받아야하는 지도 제시하지 않았다. 

'짝퉁' 제품 피해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피해금액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관세청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적발한 해당 모델 모조품 건수는 4만여건에 시가로는 50억여원에 달했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해당 제품 판매 페이지는 삭제돼 있지만 김씨 뿐만 아니라 자신이 모조 제품의 피해자인지 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가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이 제품을 판매한 회사 대표는 피해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대처로 입건됐지만 이와 같은 짝퉁제품을 판매하는 또 다른 유통회사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LG가 짝퉁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는데 우리 측에 따질 일은 아니다"라며 "쇼핑몰이나 경찰 쪽에 항의하시라"며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사태를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LG 측의 반응에 김씨는 "쇼핑몰이 검증할 게 아니라 전문가인 LG 당신들이 짝퉁이 유통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화를 내자 더이상 회사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요경제>의 취재가 시작되자 LG전자 관계자는 "저희도 짝퉁제품이 유통되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언론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기사도 내보냈다"고 답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언론을 통해 '톤플러스 모조품 중에는 포장과 외관만으로는 정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게 만들어진 것들도 많아 세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식별 교육까지 하고 있다'며 '모조품 식별 교육을 하는 등 소비자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피해예방 사전조치 뿐만아니라 피해고객 발생 시 매출을 고스란히 남의 손에 뺏긴 LG가 직접적인 피해당사자로 소비자와 함께 고소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이후 LG전자는 수차례의 전화통화 시도에도 연결되지 않고 있다.

LG전자의 이런 무대응에 '짝퉁' 이어폰 구매 피해자는 앞으로도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네이버 쇼핑몰에서 '제품의 제조사 LG전자'라는 문구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진품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워 사기 피해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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