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지구 중흥S클래스 일부 단지에서 망간‧철 등 중금속 기준치 초과 검출
주민들 불안감 커지는 상황…중흥건설 측 “입주민 불편 최소화 노력할 것”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전경.(사진-연합뉴스)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전경.(사진-연합뉴스)

중견건설사 중흥건설이 지은 아파트 일부 단지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입주한지 4년도 채 안된 아파트에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서 최근 충북 청주와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의 아파트 부실공사 의혹에 이어 중흥건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전라남도 순천시 신대지구에 지은 중흥S클래스 일부 단지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망간 등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는 지난 9월 해룡면 신대지구 중흥S클래스 아파트 온수에서 노란 탁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13건 접수돼 같은 달 20일 수돗물을 채수해 자체 검사를 진행했다.

순천시가 조사한 결과 해당 수돗물에서는 망간이 음용 기준치인 0.5mg/L를 초과하는 0.53mg/L가, 철은 기준치 0.3mg/L를 6배나 초과한 1.83mg/L이 검출됐다.

앞서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5월에 진행된 수질 성분 분석에서 기준치의 3.8배가 넘는 망간이 검출된 바 있어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순천시는 온수에서만 탁수현상이 발생하자 보일러 배관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중흥건설 측과 보일러 배관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지만 특별히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순천시가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또 다시 해당 지역 수돗물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순천시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입주 4년만에 수돗물에서 중금속 이상이 발생한 데 대해 중흥건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주민 김모(46.여) 씨는 "탁수현상이 처음 발생했을 때 원수부터 전면조사를 실시했어야 한다"며 "조사위원회만 꾸려놓고 검사를 지지부진 이끈 시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유입되는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원수부터 정수장에 유입되기 전 단계에 대한 전면검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계절에 따른 물의 밀도 변화로 망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해 상황을 지켜봤다”며 앞으로 보건환경연구소에 수질 분석을 의뢰하고 내년도 수질 관리 예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사태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면서 “해당 사태로 인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청주와 부산 지역에서 논란이 된 사전점검 후 부실공사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하자보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부산 같은 경우 준공일자가 늦춰진 만큼 최대한 입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철저히 하자보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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