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달만에 바뀐 평가…한국경제 부정적 진단 내려
정부, 한달만에 바뀐 평가…한국경제 부정적 진단 내려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8.11.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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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그린북 11월호…“산업생산·투자·고용 부진…대외불확실성 확대”
두 달째 ‘경제회복세’ 빠져…‘산업활동 부진’ 추가 등 사라진 ‘낙관론’
경기전망 경고등(사진-연합뉴스)
경기전망 경고등(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산업활동동향과 투자 및 고용이 부진한 모습인데다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부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9월까지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판단이 한달만에 악화된 것인데, 이는 산업활동동향 등 부진한 경제지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9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재부는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기재부는 작년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러한 판단을 한달만에 내려놓은 것이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 11월호에서는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

그린북 7월호에 처음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 표현은 이번 달에도 담겼으며, 산업활동동향이 부진한 모습이라는 지적은 이달 새로 나왔다.

이처럼 국내외 연구기관이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하는 가운데 정부 전망도 낙관론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린북 11월호를 보면 9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 증가 폭 3000명보다는 양호하지만,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10월 수출은 549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7% 늘었지만, 일평균 수출은 23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소비는 소매판매 기준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줄어들며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10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22.7%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3.9%)과 카드 국내승인액(13.2%)은 늘었지만, 할인점 매출액(-12.2%)은 크게 줄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6.2% 늘었지만, 증가율은 6월 49.0%를 정점으로 4개월 연속둔화했다.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는 2.9% 늘었다.

건설투자(건설기성)는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3.8% 감소했다.

정부는 10월 국내 금융시장이 미·중 무역갈등 지속, 이탈리아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주가 하락,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상승했고,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10월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지방이 하락했음에도 서울 등 수도권이 상승해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정부는 세계 경제 성장이 지속하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재정보강 등으로 경제활력을 높이고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과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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