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욕설·폭언 등 갑질에 사문서 위조 등 사기 혐의까지
갈등 매장 금고 열고 보건증 훔지는 장면도 CC(폐쇄회로)TV에 담겨

유기농 빵 프랜차이즈 보네르아띠의 황준호 대표가 매장 직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고 제빵사의 보건증을 훔쳐 나오는 등 ‘갑질’과 '엽기행각'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비난이 일고 있다. 또 황 대표는 매장 매대에 매직으로 욕설이 담긴 낙서를 남긴 사실도 폭로돼 황 대표의 인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10월 경기도 부천 내 매장 직원들을 불러 모아 “ X 같은 웃음 짓지 마” “너 이 XX새끼야. 어디서 처맞지 말고” 등과 같은 말을 했다.

또 “너희 엄마 오라고 해. 아들이 이렇게 XX같이 무시당하고 있다고”라며 부모까지 언급하면서 폭언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매장 점주들과 갈등이 생기자 해당 지점을 찾아 보건증을 훔치거나 욕설이 적힌 낙서를 남기기도 했다.

황 대표가 서울 광화문 지점에서 매직으로 남긴 욕설이 섞인 낙서(사진-인스타그램)
황 대표가 서울 광화문 지점에서 매직으로 남긴 욕설 섞인 낙서(사진-인스타그램)

서울 강남 지점에서는 황 대표가 제빵사의 보건증을 훔치는 모습이 매장 CC(폐쇄회로)TV에 포착돼기도 했다. 해당 지점 점주는 열흘 후 ‘보건증이 없는 직원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청 위생과의 현장 지도를 받았다.

서울 광화문 지점에 가서는 ‘청소 똑바로 해라’, '주방 or bardp 직원외에 어떤 XXX도 들어올 수 없는 건 상식' 등과 같은 욕설이 포함된 문구를 매직으로 남기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직영점을 제외한 전국 5곳의 투자 점주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황 대표는 점주들이 본사 자금을 빼돌리고 미수금도 갚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JTBC와 인터뷰에서 “(점주들로부터) 돈을 못 받은 게 대부분”이라며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시작하다 보니 다툼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점주들은 황 대표가 거래명세서를 부풀려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한 점주는 인터뷰에서 “마이너스를 책정할 때 원두가 만약 2만5000원짜리라면 이거를 3만8000원에 부가세를 별도로 꽂아버리는 식”이라고 말했다. 점주들은 가게를 연 지 1~2달 만에 적자를 메워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내용 자체가 타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또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가 투자 점주에게 보낸 매출 계약서엔 물류업체에 보증금 명목으로 6000만원을 지급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해당 물류업체 대표는 보증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점주들은 가게를 오픈한 지 두 달 만에 적자를 메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점주들이 적자를 내가며 고통을 호소하는 반면 황 대표는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무용 고급 외제 차를 2대 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인터뷰에서 “나는 원래 그런 차량을 타고 있던 사람이다”라면서 “리스로 사들였다”고 말했다.

사진-JTBC 뉴스룸 갈무리

경찰과 검찰은 황 대표가 직원을 협박하고, 사문서를 위조하여 점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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