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염화규소 10ℓ누출…공장 이상 감지해 가스누출 추정 배관 밸브 차단
해당 공장 2015년부터 유사사고 발생…시설 노후·근로자 관리 등 지적

21일 오전 유독물질인 사염화규소가 누출된 전북 군산시 소룡동 OCI 군산공장 내 탱크. 이 사고로 인명 및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유독물질인 사염화규소가 누출된 전북 군산시 소룡동 OCI 군산공장 내 탱크. 이 사고로 인명 및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OCI 군산공장에서 또다시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공장은 이전에도 유사사고가 여러번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회사측이 사고 뒷수습을 제대로 못해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OCI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군산시 소룡동에 위치한 OCI 폴리실리콘 3.5 제조공장에서 유독물질인 사염화규소 약 10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은 이상을 감지해 가스가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배관 밸브를 잠그면서 추가 누출을 막았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고 주변 민가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과 새만금환경청은 살수차 6대 등을 공장에 투입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태양전지 제조공정 등에 사용되는 사염화규소는 인체에 닿았을 때 해롭지만, 폭발성은 없다.

앞서 해당 공장에선 지난 14일에도 낡은 배관에서 질소가 유출돼 근로자 8명이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고가 났다. 공장 안전점검에 투입된 근로자들이 배관교체 작업 도중 당한 사고였다.

질소는 유독가스로 분류되지 않지만, 급작스럽게 많은 양을 흡입하면 쇼크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해당 공장에서 발생한 가장 큰 가스누출 사고는 지난 2015년 6월에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해당 공장에서 원료물질인 사염화규소 62㎏가량이 누출돼 16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고, 인근 농경지 일부 농작물도 갈색으로 변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사염화규소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하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을 정도였다. 

추후 공장이 자체 실시한 건강영향평가에서 주민 105명이 정신·건강상담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OCI 군산공장의 사고가 잦다 보니 부근 주민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은 해당 공장의 반복되는 사고 원인으로 공장 시스템과 근로자 관리 문제를 꼽았다.

노후한 시설을 주기적으로 교체한다지만 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고, 근로자들이 사고 대응 매뉴얼을 반복 숙달하지 않아 사고 때 대처가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 OCI 관계자는 “오늘 사고의 경우 가스누출을 감지하고 바로 밸브를 차단했다”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이 이뤄지지 않아 경찰과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정확한 원인 파악을 한 뒤 회사 차원에서의 해당 내용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가스누출 사고 예방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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