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 주식 111만여주, 1898억원에 양수…지분율 50.74%
LF측 “이번 인수로 부동산금융업 진출…‘패션 외 사업’ 다각화 추진”

서울시 강남구 소재 LF 본사
서울시 강남구 소재 LF 본사

패션기업 LF가 국내 3위 부동산신탁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부동산금융업’에 뛰어든다. 

LF는 그동안 그동안 유통, 식음료, 방송, 화장품 사업 등 신사업 개척에 적극적이었는데, 이번 인수를 계기로 ‘패션 외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주식 111만8618주를 1898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번 매매 건은 코람코 창업자인 이규성 회장과 코리안리재보험 외 85인이 보유한 코람코자산신탁 주식 50.74%를 양수하는 건이다. 

이 회장은 1998년에 34대 재무부 장관, 1998년에 6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2003년 1월에 코람코에 공식 부임했으며 회사의 실질적인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다.

LF는 "이번 인수는 부동산금융업 분야의 선도 기업인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F는 앞으로 보유 자금 등으로 주식을 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람코는 국내 3대 부동산신탁사로 동산·부동산 신탁, 대리사무, 정비사업 시행, 정비용역업 등을 주 업무로 하는 비상장법인이다.

이 회장이 2001년 금융회사와 소액주주들과 설립한 코크랩(KOCREF)에서 출발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41억원과 영업이익 66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최근 몇 년간 이 회장이 보유 지분(5.43%) 매각 의사를 밝혀 다수 기업이 관심을 보였지만, 지난 8월에 코람코자산신탁 창업자이면서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이규성 회장의 보유 지분 5.43%와 우호지분 40.57%를 합친 46%에 대한 우선 인수 협상자로 LF를 선정하면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금융회사는 이번에 보유 지분을 팔지 않고 대량 보유 주주로 남기로 했다. 

코람코는 현재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 올해 2월 회장에 취임해 그룹을 이끌고 있다.

LF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구본걸 회장이 2007년 LG상사 패션사업부를 떼어내 설립한 그룹이다. 닥스, 라푸마, 마에스트로, 헤지스 등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식품과 화장품, 아웃렛, 온라인몰 등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LF는 코람코 인수로 의류와 유통, 부동산금융업을 양대 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로 코람코자산신탁의 100%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도 LF로 넘어간다.

코람코는 피인수 후에도 독자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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