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건물 붕괴 수준 아냐, 조속한 시일내 안전하게 복구" 약속

(사진=인스타그램 catholic_univ_problems 캡쳐)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기숙사 건물 곳곳에서 천장이 내려앉고 벽이 갈라지고 있어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준공된 지 10년도 되지 않은 건물에 1천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어 심각한 불안감과 함께 부실공사 논란이 뜨겁게 부각되고 있다.

27일 인스타그램 catholic_univ_problems 계정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김수환추기경국제관 기숙사 건물의 천장이 내려앉고 벽이 갈라지고 타일이 터져있다. 건물 곳곳이 금이 간 상태로 여러장의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학생 A씨는 “어제부터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 어플에 제보가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공론화를 위해 계정을 개설했다”면서 “지금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다”며 “평소 벽에 금이 가거나 물이 새는 것을 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김수환추기경국제관은 2009년 완공된 건물로, 완공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 또 1000여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외에도 강의실‧열람실‧후생복지시설 등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에 다수의 학생들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학생은 불안함 때문에 기숙사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동아리방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많은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건물 붕괴 징조라는 말도 돈다”며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 뜨는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학교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른 가톨릭대 학생들도 “국제관은 기숙사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멀쩡히 수업 듣다가도, 엘리베이터를 타다가도 불안감이 든다”고 불안감과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이날 오전 건물 안전에 관한 공지를 게시했다.

학교 측은 “건물의 정밀점검과 안전진단 결과는 양호하다”면서 “학생들이 균열 문제를 제기하는 벽은 건물 외벽이 아닌 친환경으로 설치된 칸막이”라며 “벽지와 타일도 온도 차이로 팽창한 것이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인스타그램 catholic_univ_problems 캡쳐)
(사진=인스타그램 catholic_univ_problems 캡쳐)

학교 측은 <일요경제> 취재과정에서 내달 중순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일제히 퇴소한 이후 내년도 할당된 예산을 당겨 근본적인 수리를 통해 완벽하게 복구하겠다는 약속을 전해온 만큼 조속한 시일내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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