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특이사항에 '등치 크고 못생긴 남동생' 적어놓고 관리, 앞에선 친절 뒤로는 뒷담화?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

정수기 제조 및 렌털 1위 업체인 코웨이가 고객이 계약을 해지한 후 6년이 넘도록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개인정보 보호에 허술함을 드러냈다. 더구나 고객명단 특이사항에 ‘등치 크고 못생긴 남동생’이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고객관리를 해온 점 등 '앞에서는 친절, 뒤로는 고객 뒷담화'를 해왔다는 주장이 나와 불쾌감을 주고 있다. 

27일 인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ㄱ씨는 최근 충격적인 매우 불쾌한 경험을 했다. ㄱ씨는 6년 전인 지난 2012년 코웨이 정수기 렌탈 계약을 해지한 후 최근 다시 정수기를 랜탈하기 위해 코웨이 사원으로 있는 지인에게 문의했다. 지인으로부터 들려온 얘기는 충격적이고 불쾌한 내용이었다.

정수기 계약을 해지한 지 6년이 지난 이후에도 ㄱ씨의 주소·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가 남아 있었으며 심지어 특이사항에는 ‘등치 크고 못생긴 남동생’이라는 외모 비하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문구가 버젓이 적혀있었다.

이름과 개인 휴대전화번호 뿐만 아니라 집주소, 방문이 가능한 시간대까지 폐기되지 않은 기록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코웨이의 고객정보는 코웨이 사원이라면 누구나 조회해 볼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

최근 인사이트가 보도한 ㄱ씨가 코웨이 직원 지인으로부터 받은 고객정보 내용 갈무리
코웨이가 홈페이지에 명시한 개인정보처리방침(좌)과 달리 해지된 고객에 대해 6년이상 무방비로 방치하며 보관해온 고객정보(우) 

개인정보보호법 제21조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보유기간의 경과,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 달성 등 그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됐을 때에는 지체 없이 그 개인정보를 파기해야 한다.

또 코웨이 측이 전자상거래에서의소비자보호에관한법률에 근거해 홈페이지를 통해 명시한 고객 개인정보 보존 기간은 계약 또는 청약 철회의 경우 5년이다.

졸지에 ‘등치 크고 못생긴 남동생’이 돼버린 ㄱ씨는 코웨이 측으로부터 외모 비하 발언에 대한 사과를 듣고자 코웨이 측에 항의했다. 이에 코웨이 측에서 지역 부장이라는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ㄱ씨에게 사과를 했지만 ㄱ씨는 이 외모 비하 문구를 직접 작성한 직원으로부터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고 코웨이 측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그 당시 관리를 하던 직원은 현재 퇴사하고 없다”고 말했다.

또 코웨이 측에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인정보가 남아 있었던 사실에 대해 항의했으나 코웨이 측은 “고객이 요청하지 않는 이상 렌탈 기록 등의 고객 정보는 계속 남아있다”며 자사의 개인정보처리 방침과는 전혀 맞지않는 다른 답변을 내놨다.

주민등록증 사진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계약해지 후 삭제되지만, 고객의 렌탈 관련 정보는 계속 남아있다는 것이다.

렌탈 계약 해지를 했더라도 고객이 개인정보 삭제 요청을 따로 하지 않는한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는 다는 코웨이 측의 답변에 수많은 고객 정보가 코웨이 측에 무방비로 방치된 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일요경제> 취재과정에서 짤막한 사과와 함께 "이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장 인력의 고객 서비스 및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고객정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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