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최 사장 측, 26일 밤 사직 의사를 밝혀 27일 오전 의원면직 처리"
최 사장 "농어촌공사의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사업에 차질 없도록 당부"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최근 태양광 업체 대표를 지냈던 사실이 들통나 '자기 거래'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던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논란 끝에 결국 사장직을 스스로 내려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 사장 측이 전날 밤늦게 사직 의사를 밝혀와 이날 오전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취임한 지 불과 9개월 된 시점에서 이뤄진 사퇴를 놓고 일각에서는 최 사장의 친형인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이 뇌물수수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된 데 이어 본인과 관련한 자격 논란까지 불거져 사장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 사장은 2016년 설립된 A태양광발전업체 대표이사로 재직해오다가 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대표에서 물러났다. 현재 이 업체는 최 사장이 2014년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때 비서였던 정모씨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또 사내 이사직에는 최 사장의 아들인 최모씨의 이름이 올라있다.

앞서 최 사장은 농어촌공사가 7조5000억 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업체를 운영한 이력이 들통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최 사장이 관련 업체를 운영한 경력이 있고 비서관과 아들을 비롯한 최측근들이 현재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자기 거래'가 가능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이달 21일 “사장이라 할지라도 특정 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여지는 전혀 없고 할 의사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별도의 퇴임식을 열지 않은 최 사장은 퇴임 직전 간부회의에서 "농어촌공사의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최 사장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최 사장이 8년간 도피 생활을 한 친형을 도와준 혐의에 대해 검사 1명, 수사관 7명이 투입돼 현재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12일엔 최 사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해 그의 휴대폰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최규호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왔던 10여 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 사장을 부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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