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공식 사과문 통해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 등 정보 보호 개선" 약속

삼양식품이 사원 공개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자 2000여명에게 실수로 불합격자 전원의 이름과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노출해 논란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걸고 공식 사과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날 오전 불합격자에게 이메일로 통보하면서 '받는 사람' 부분에 2000여명 전원의 실명과 이메일 주소를 적었다.

불합격 통보 메일을 받은 한 지원자는 언론에 “메일을 열었는데 마우스 휠을 8번 돌려야 내용이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담겨 있었다”며 “불합격 메일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함께 떨어진 사람들의 이름과 메일 주소를 알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메일을 받으니 황당한데, 개인 정보와 관련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문자 메시지로 불합격 통보를 하다 올해부터 이메일로 전환하면서 담당자가 실수했다"며 "이메일을 보낼 때 '개별 발송'을 눌러야 했는데, 이를 빼먹어 받는 사람 전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로는 이메일을 받은 지원자들이 개인정보 노출에 항의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개인정보 침해로 삼양식품을 신고했다. 이에 삼양식품은 문제가 커지자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삼양식품은 "2018년 삼양식품 하반기 공개채용 합격 여부 안내 메일을 발송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분들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이름 + 이메일 주소' 2195명, '이름 + 휴대전화 번호' 1명"이라며 "메일 수신 지원자 여러분의 해당 정보 불법 이용을 금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개인정보 악용 의심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심 메일을 받거나 피해 또는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담당 부서에 신고하면 성실하게 안내와 상담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등 내부 정보 보호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채용과 관련해 교육과 메일 발송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분이 나쁘다”, “개인정보 유출·침해다”, “불닭볶음면 안 먹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