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기준 약 22조원 규모…작년 5월에 이은 추가 소각
소각 예정일 다음달 4일…삼성측 “주주가치 제고 위함”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 4조8000여억원 어치를 소각한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5월 절반을 소각한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50%를 처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각되는 자사주 규모는 보통주 4억4954만2150주(현재 발행 주식수의 7%)와 우선주 8074만2300주(9%)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4조8751억6300만원이며, 지난 29일 종가(보통주 4만3150원, 우선주 3만4600원) 기준으로는 약 22조원(보통주 19조3977억원·우선주 2조7937억원) 규모에 달한다.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절반을 우선 소각했으며, 이번에 나머지 50%를 처분한다.

2회에 걸쳐 소각되는 전체 보유 자기주식은 보통주 8억9900만주, 우선주 1억6100만주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가 상승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사업경쟁력을 높여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5월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자사주 추가 소각에 앞서 금산법 규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 

당시 삼성생명은 2298만3552주(약 1조1791억원), 삼성화재는 401만6448주(206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완료 이후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9.9997%로 낮아지며 금산법에서 규정하는 10% 규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 12조9000억원을 비롯해 총 33조5000억원을 주주환원 정책에 투입했다. 

또한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는 28조8000억원을 추가로 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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