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발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0년만에 0%대로 내려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3분기 말(0.82%) 이후 거의 10년만이다. 국내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원장 최종구)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부실채권비율은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의 여신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부실채권 잔액은 17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6000억원(8.2%)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3분기에 부실채권이 3조6000억원 생겼지만, 이보다 많은 5조2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구조조정이 정리되고 상대적으로 건전성 관리가 쉬운 가계대출이 늘어 부실채권비율도 함께 떨어지는 모양새다. 부문별로는 기업 여신 부실채권이 16조원, 가계여신이 1조6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이 2000억원이다. 

기업 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6%포인트 하락한 1.40%를 보였다. 대기업 여신(2.02%)이 0.44%포인트 떨어져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 여신(1.04%)과 중소기업 여신 중 개인사업자 대출(0.35%)은 전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3%)은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0.18%)은 0.01%포인트 내려가고, 기타 신용대출(0.36%)은 0.01%포인트 올랐다.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비율(1.34%)은 0.01%포인트 올랐다.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1.9%로 9.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부실추이를 모니터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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