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탁시장위원회서 심사위 결정 받아들이면 상폐 확정
미스터 피자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그룹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지 9년 만에 퇴출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 주권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향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기업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이면 상장 폐지가 확정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000년대 급성장한 MP그룹은 2008년 8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2016년에는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이 불거졌고, 가맹점 상대 보복 출점 및 치즈 통행세를 통한 친인척 부당 지원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각종 구설에 오른 정 전 회장이 150억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결국 구속 기소되면서 MP그룹은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같은달 25일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MP그룹은 이날 기업심사위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장유지를 위해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해왔다"며 정우현 전 회장 등 오너일가의 경영 퇴진 및 전문경영인 영입, 투명경영위원회 구성 등을 들어 "모든 부분에 걸쳐 보다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MP그룹은 이어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MP그룹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오너의 자질이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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