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과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 상장 삼수 도전
'부채 과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 상장 삼수 도전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8.12.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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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큰 폭의 할인율 적용 보수적 희망공모가밴드 걸어도…글쎄
일각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서 손을 털고 나갈 것" 우려도

상장 ‘삼수생’ 에어부산이 이번에 또 코스피 상장을 노린다. 하지만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앞에 놓인 난제들이 투자 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에어부산의 상장이 ‘히트’를 칠지는 미지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3일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를 코스피에 시장에 상장시켰지만 일각에서는 이 상장을 놓고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는 뒷얘기가 나온다. 당초 아시아나IDT는 희망공모가액밴드를 1만9300원~2만4100원으로 산정했다. 하지만 실제 공모확정가는 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3일 종가 기준 1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디스카운트

아시아나IDT의 흥행 부진 탓 인지 에어부산 역시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 보수적인 희망공모가밴드를 내걸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K-IFRS 제1116호 리스 기준서 개정’ 때문에 서둘러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기준서가 내년 1월부터 도입되면 임대료가 재무제표상 비용이 아닌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올라간다. 올 3분기 말 기준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102.87%지만 회계 기준 변경이 적용되면 내년에는 부채비율이 310.09%까지 증가하게 된다. 에어부산이 해당 기준이 도입돼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올라가기 전 상장을 마무리 해야 하는 이유다.

또 공모 희망가를 낮춰도 부진한 흥행 성적을 거둔다면 이는 ‘브랜드 가치’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부산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을 유사기업으로 선정, 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술 평균해 PER은 8.6배를 적용했다. 해당 PER을 적용하면 에어부산의 주당 평가가액은 5840원이지만 여기에 31.50~38.35%를 추가 할인해 공모희망가 밴드를 3600~4000원으로 설정했다.

해당 희망가밴드에서 역으로 계산한 실질 PER은 5.30~5.89배 수준이다. 산술 평균치 8.6배에서 크게 떨어진다. 에어부산이 비교 기업으로 선정한 제주항공 8.8배, 진에어 7.5배, 티웨이항공 9.5에 비교해도 저평가 돼 있다.

이번 공모는 이달 18일과 19일 양일간의 청약기일을 거쳐 21일 인수대가의 납입과 함께 배정이 이뤄진다.

에어부산이 이렇게 큰 할인율을 적용해도 흥행에 성공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현재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과다' 아시아나 항공, 에어부산 상장 통해 '실탄' 마련 꾀하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720%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623%으로 97%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은 작년 말 4조57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9160억원 정도 감소한 3조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도 약 2조원대이다. 차임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지난 아시아나IDT 상장 때 구주 매출을 통해 현금을 마련했던 것처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에어부산의 상장을 통해서도 ‘실탄’을 마련해야한다.

하지만 실상은 아시아나항공의 기대와는 다소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지난 두 번의 상장 시도에서 해당 지역의 주주들에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언론에 “지난 두 번의 상장 시도 때 상장 후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에서 손을 털고 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LCC 경쟁 심화 및 서비스 품질도…투자 심리 위축

에어부산도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인다. 에어부산이 속한 LCC(저비용항공사) 산업에서 업계 간 경쟁 심화로 이들 항공사들의 수익률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률 악화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탓인지 앞서 상장한 다른 경쟁사들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 8월 상장한 티웨이항공은 공모주 청약 흥행을 기대했지만 최종 공모가는 밴드(1만4600원~1만6700원)보다 낮은 1만2000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상장 LCC 업체의 주가 흐름도 좋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또 에어부산은 최근 항공사 지표인 '서비스' 항목에서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현재 에어부산은 '항공교통이용자 보호기준'을 위반한 혐의로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에어부산이 승객 보호 기준을 정한 국토부 고시를 위반해 기내에서 승객을 7시간 대기토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타이베이와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항공기 2편이 김해공항 안개로 인해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에어부산 측은 기상이 좋아지면 다시 출발하겠다며 승객들을 기내에 대기시켰고, 결국 승객은 타이베이 출발편의 경우 6시간, 씨엠립 편의 경우 7시간이 돼서야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국토부가 올해 1월 공표한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 기준'에 따르면 항공사는 승객을 탑승시킨 채로 국내선의 경우 3시간, 국제선의 경우 4시간을 넘겨 지상에서 대기하게 할 수 없다. 2시간 이상 지속하는 경우 승객들에게 적절한 음식물을 제공하고, 30분 간격으로 지연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부채에 허덕이며 자회사 상장을 통해 실탄 마련을 꾀하는 모회사 아시아나항공과 업계 내 치열한 경쟁에 처해있는 자회사 에어부산. 이들의 상황이 투자자들에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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