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9·18 박물관. 중국은 1931년 9월 18일 일본이 남만주 철도를 폭파한 지역에 관련기록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건립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9·18 박물관. 중국은 1931년 9월 18일 일본이 남만주 철도를 폭파한 지역에 관련기록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건립했다.

일본이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기 26년 전인 1905년부터 중국에 불법 경찰기관을 설치·운영했다는 중국 측 기록이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瀋陽)시 기록보관소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사료를 최초로 대중에게 알렸다고 14일 보도했다. 

1931년 9월 18일 일본은 선양 류타오거우(柳條溝)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 군대 소행이라고 뒤집어씌우며 만주사변을 일으켰다.

신화통신은 이번에 공개된 기록들이 만주사변 발발 전부터 일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했으며, 일본의 중국 침략 계획이 오래전부터 은밀히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사료라고 보도했다.

왕쯔이(王梓습<火+習>) 선양시 기록보관소 편집연구처장은 "일본은 1905년 (기존) 점령지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해 철도 보호를 구실로 선로를 따라 군대를 파견하고, 경찰기관을 설치해 일본인 경찰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선양현 관공서 공문서'에 따르면 일본은 1905년 1월 훈허(渾河)역을 시작으로 1918년 3월 우자황 지역 등에 파출소를 설치했다. 1930년 말까지 일본이 선양에 불법적으로 설치한 경찰기관은 14곳, 파견된 경찰 수는 1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기록보관소는 1928년 6월 일본 경찰이 은밀히 중국 군대 상황을 조사했다는 내용 등 일본군의 정보수집 활동 관련 자료 105편도 공개했다.

아울러 1931년 8월 일본군이 무고한 중국인을 강도로 몰아 고문 끝에 숨지게 한 것을 비롯해 일본의 중국인 살해 관련 자료도 다수 공개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왕 처장은 "일본이 중국에서 제멋대로 행동한 것은 물론 정보를 수집하고 주권을 침해했으며, 중국인들을 체포·살해했다"면서 "일본 경찰은 일본의 중국 침략체계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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