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10대 부호 주식자산 15조원 증발…주가 하락 등 영향
이재용‧정몽구‧최태원 외에도 셀트리온 서정진‧넷마블 방준혁도 감소

보유 주식가치가 지난해보다 4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보유 주식가치가 지난해보다 4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이 지난해보다 4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에도 국내 상장사 10대 주식부호의 주식자산이 올해 주가 하락으로 15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상위 10대 주식부호의 주식자산을 집계한 결과 43조67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59조3491억원보다 15조6775억원(26.4%)이 줄어든 것이다.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자산은 이 기간 18조5836억원에서 13조8006억원으로 4조7830억원(25.7%) 줄어들었다. 이는 이 회장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가 올해 2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2위를 차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도 7조7458억원에서 6조6444억원으로 1조1014억원(14.2%) 감소했다.

3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주식자산이 8조241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4조410억원(49.0%) 감소하면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이는 올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38.42% 내리고 아모레G도 52.20%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4위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4조8267억원에서 3조7253억원으로 1조1013억원(22.8%) 줄어들었다. 이는 정 회장의 지분이 많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력계열사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5조3707억원에서 3조5237억원으로 1조8460억원(34.4%) 줄어들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주식자산도 3조9075억원에서 2조1973억원으로 1조7102억원(43.8%) 감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보유한 SK 주식 329만주를 증여하면서 주식자산이 작년 말보다 1조936억원(23.4%) 줄어든 3조570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부친 구본무 전 회장 타계로 LG그룹의 새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은 주식 상속 등으로 주식자산이 늘어났다. 

구 회장의 주식자산은 작년 말 9791억원에서 이달 14일 현재 1조9101억원으로 95.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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