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19일 시몬스 본사 앞에서 집회 예정

침대 제조업체인 시몬스가 대리점주들에게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됐다. 시몬스의 대리점주들은 본사 측에서 거래상 지위를 남용, 대리점주들에게 불이익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정위의 조사에 이목이 모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몬스 대리점주 14명으로 구성된 '시몬스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시몬스의 갑질과 관련해 공정위에 불공정거래 신고서를 제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시몬스는 대리점주들과의 계약갱신 예정일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난 10월 갑자기 불리한 계약서를 내밀면서 "일주일 안에 변경된 약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하겠다"며 압박했다.

변경된 계약내용에는 '침대출고가를 30% 인상'한다는 항목이 있었으며, 기존 성과급 성격의 장려금 지급 약정을 전면 삭제하고 신용카드 추가 분할 수수료와 재계약을 독려하는 장려금만 지원하기로 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고 비대위는 밝혔다. 이를 계산하면 기존 수익이 40%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

또 지난달 시몬스가 대리점주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제품의 출고가격을 지난해 대비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110만원까지 올려 매출이 급감했다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이 외에도 시몬스는 대리점주들에게 시몬스가 지정한 인테리어 업체에 인테리어 시공을 맡길 것을 여러 차례 요구하고, 큰 평수의 매장을 임대해 운영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요해 추가된 임대료와 부수비용을 떠안았다고 비대위는 하소연했다. 비대위는 오는 19일 시몬스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리점주들에게 '갑질'을 자행해온 시몬스는 광고선전비 집행에는 대단히 적극적이었다. 지난 8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시몬스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이 최근 5년간 평균 19.3%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가구 제조업 1.4%와 제조업 0.8%의 평균 광고선전비 비중과 비교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시몬스의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최근 5년간 평균 12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대비 0.9%에 불과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등의 광고 문구로 제품 기술력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기술 개발과 연구보다는 광고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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