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업계에 환경 생태계 오염 생물체 잔류 유발 성분 사용 제한 요청하기도

세정용 화장품 중 D4, D5 검출 현황 /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세정용 화장품 중 D4, D5 검출 현황 (20개 표본) /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요즘 실리콘 오일의 일종으로 쉽게 분해가 안돼 환경에 잔류하거나 생물체 내 높은 농도로 축적되는 '사이클로실록체인(Cyclosiloxane)' 성분이 화장품 다수에서 사용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중인 세정용 화장품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 조사에서 17개 제품이 유럽연합 기준인 중량대비 0.1%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소비원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환경 및 생태계 오염 관련해 '사용 후 씻어내는 화장품'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성분 중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D4)'와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D5)'의 함량을 오는 2020년까지 중량대비 0.1% 미만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사이클로실록세인을 사용하고 있는 세정용 화장품 20개를 선정해 함량 시험을 실시한 결과 19개 제품에서 'D4'와 'D5'가 검출됐고 이 중 17개 제품은 'D5'가 0.1% 이상 검출돼 유럽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용제한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화장품 유형별로 살펴보면 'D4'는 두발용(불검출~0.03%)과 세안용(불검출~0.07%) 화장품 간에 함량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D5'의 경우 두발용(불검출~1.09%)보다 세안용(0.52~44.7%) 화장품이 많이 검출됐고 특히 메이킁업리무버(9.86~44.7%)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표본을 온라인 판매 제품으로 넓혀서 전성분 표시 확인을 통해 시중에 판매중인 572개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조사한 결과 73개(12.8%) 제품이 D4와 D5를 사용했고 특히 두발용 린스(컨디셔너, 36.3%) 및 트리트먼트(헤어팩, 36.4%) 제품과 세안용 메이크업리무버(70.4%) 제품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금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화장품 업계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성분의 사용 저감화를 권고했고 업계는 이를 수용해 향후 저감화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제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조사는 환경오염방지와 생태계 영향을 고려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진행했으며 결과를 통해 사이클로실록세인이 금지 성분은 아니지만 대체 성분이 있는 만큼 사용을 줄이고 업계와 공감대를 통해 사용 저감화와 성분 대체를 실천하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지난달 10개 이상의 관련 업체와 사업자 간담회를 통해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달 내 공문을 보내 화장품 함유 D4와 D5 성분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내비쳤다.  

세정용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실태 /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세정용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실태 (572개 표본) /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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