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본부 간부급 직원, 부하 여직원 성폭력으로 경찰에 신고돼 수사 중
코레일측 “감사실에서 내부 조사 중…결과 나오면 징계절차 들어갈 것”

대전광역시 동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
대전광역시 동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

코레일이 또다시 내부에서 성폭력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의혹이 연말연시 근무기강 강화 지침이 내려졌던 날에 발생하면서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 등 공직 기강 해이로 오영식 전 사장이 임기 중도에 사퇴하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는 코레일에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충북본부 산하 철도 역사에서 코레일 간부급 직원 A씨가 부하 여직원 B씨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송년회를 마친 뒤 술에 취한 여직원 B씨를 집에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27일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 측은 관련 사실을 확인한 뒤 A씨를 전보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은 코레일 전체에 연말연시 근무기강 강화 지침이 내려졌던 날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감사실에서 내부 조사 중”이라며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간부급 직원에 대한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5월에도 일부 간부 직원들의 도 넘은 성희롱‧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4월 16일 블라인드 앱의 ‘공기업 라운지’ 게시판에 익명의 게시자가 폭로하면서 밝혀졌다.

게시글에는 역장 등 일반 직원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간부 직원이 기혼인 여성 역무원에게 보기 민망할 정도의 노골적인 성희롱·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코레일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실제 수사로 이어지지 않았고, 내부 조사 진행 등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특히 코레일 관계자가 “게시글만 보고 이것이 특정 인물을 음해하기 위한 거짓 내용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섣부르게 내부 조사가 이뤄지면 역장들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 건과 관련해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답하는 등 피해자보다 가해자에 대해 더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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