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새해 첫날 임단협 교섭…간호인력 충원·임금 인상·노조활동 보장 등 합의
설립 60년만에 첫 파업으로 환자들 불편 겪어…병원측 “빠른 정상화 위해 노력”

지난달 가천대 길병원 노조가 파업을 벌이던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가천대 길병원 노조가 파업을 벌이던 상황(사진-연합뉴스)

설립 60년만에 첫 파업이 발생해 잡음이 일었던 가천대 길병원이 14일만에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새해부터 정상진료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19일 의료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는데, 새해 첫날 병원 측과 단체협약에 합의하면서 파업을 풀었다.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 등에 따르면 길병원 노사는 지난 1일 오전 6시께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길병원은 2일부터 환자들에 대한 정상진료에 들어갔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늦게부터 31일 새벽까지 교섭을 진행해 임단협 체결을 위한 큰 틀의 원칙을 합의한 후, 31일 사후 조정회의를 통해 1일 새벽까지 마라톤 회의를 진행, 합의에 성공했다.

가천대길병원지부는 1월 1일 오후 2시 합의내용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거친 뒤 오후 4시 승리보고대회를 열었다.

주요 합의 내용을 보면 노사는 2일부터 제도 개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사·임금·직장문화를 개선하고 의료진 인력도 충원하기로 했다.

우선 간호사 인력 156명과 간호보조 인력 28명을 충원해 182개 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병원에서 지속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 전환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또한 조합원 교육시간도 연간 8시간씩 진행하는 등 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임금제도를 개선해 총액 대비 9.35%를 인상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1000여명이 참가한 파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해부터 정상 진료에 들어간다”라며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길병원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길병원 관계자는 “다행이 파업이 일단락 돼서 2일부터 병원이 정상진료에 들어간다”면서 “인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병원이었던 만큼 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환자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길병원 노조는 지난달 19일부터 의료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길병원은 올해로 설립 60주년 맞는 데, 노조가 파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가 파업을 시작할 당시 길병원의 전체 입원 환자는 1114명이었으나 전날까지 156명만 병원에 남는 등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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