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의 갑질 논란·가맹점 폭언, 정우현 전 회장 행보 비숫

BBQ 윤홍근 회장의 지속되는 악재로, 일각에서 BBQ가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던 MP그룹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YTN캡처)
BBQ 윤홍근 회장의 지속되는 악재로, 일각에서 BBQ가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던 MP그룹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YTN캡처)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이 지난 수년간 이어온 악재를 끊지 못해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일부 업계에서는 BBQ가 최근 상장 폐지 직전까지 몰렸던 MP그룹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BQ 윤홍근 회장은 가맹점주에 대한 폭언과 욕설 논란, 편법 증여 의혹 그리고 회삿돈을 미국 유학자금과 생활비로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윤 회장이 SNS를 통해 경쟁사인 bhc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으며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윤홍근 회장은 지난해 5월 일행 10명과 함께 BBQ 봉은사점 가맹점을 찾았다. 당시 주방 담당자가 “바닥이 미끄러우니 (주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자 윤 회장이 “이 새X야, 이 업장 폐점시켜버려” 등의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BBQ 본사는 가맹점에게 부당 계약과 광고비 부담 전가, 상생협약 외면 등을 통해 갑질을 해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와중에 기급 가격인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이성락 제너시스BBQ 사장이 취임 3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때문에 사장 자리는 윤 회장의 여동생인 윤경주 현 제너시스BBQ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맡고 있다.

곧바로 7월, 편법 증여 사실도 수면 위에 올라왔다. 경영권은 여동생에게 맡기고 기업의 지배력은 아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윤 회장은 2002년부터 아들 윤혜웅 씨가 최대주주(62.62%)로 있는 ‘제너시스(구 지엔에스푸드)’의 규모를 키운 후 핵심 회사의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세금 50만원 정도만 내고 제너시스가 지주회사가 될 때는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이후 BBQ 지분을 지난해 84.4%까지 늘려, 지주회사 크기로 만들면서 아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체제를 구체화했다. 사실상 제너시스그룹의 승계 작업은 이미 마무리한 셈이다.

또한 윤 회장이 자녀들의 유학비를 회삿돈으로 충당했다고 보도한 KBS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윤 회장이 수억원의 회삿돈을 유용해 자녀들의 미국 유학 생활비로 썼다는 의혹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BQ는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지적과 함께 회삿돈 유용 논란이 그동안 불거졌던 숱한 논란 중 하나일 뿐 새삼스러운 이슈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BBQ는 가격까지 올리며 소비자들에게도 눈총을 사고 있다. BBQ는 지난달 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3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배달비 2000원을 포함하면 2만원이 되는 격이다.

이같은 BBQ 윤홍근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에, 일각에서는 코스닥 퇴출 위기까지 몰린 MP그룹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MP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미스터 피자는 본부 갑질 논란과 정현우 전 회장의 욕설 파문 등으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해당 논란으로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며 결국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하게 됐다. MP그룹은 지난달 10일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개선기간 4개월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일단 상장폐지가 유예된 상황이다.

한편 BBQ는 현재 업무상 횡령 혐의와 bhc 비방글 지시에 대한 경찰조사에 대해 “끝까지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BBQ 관계자는 “조사를 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또 지난해 5월 BBQ 전 봉은사역점 가맹점주가 윤 회장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맹사업법 위반 및 업무 방해, 모역’으로 고소한 건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당시 검찰은 업무방해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할 증거 불충분’, 가맹점사업법 위반과 모욕 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판단을 내렸다.

BBQ는 5년 전인 2013년까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2017년 기준으로 매출액 3위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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