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 강화로 은행들 대출 심사 까다롭게

올해 1분기 대출 금리 상승 등 가계의 신용 위험이 높아져 은행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8년 4/4분기 동향 및 2019년 1/4분기 전망)'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총 199개 금융기관의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해 지난 3개월간(2018년 10∼12월) 동향 및 향후 3개월간(2019년 1∼3월) 전망을 내놓았다. 한은은 이 조사 결과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 동향과 전망을 -100에서 100 사이 숫자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대출행태 지수 중 대출 태도 항목에서 전망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금리나 만기 연장 담보 조건 등 대출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20, 가계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13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가계를 대상으로 대출 심사를 전 분기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과 관련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 모두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 질 것이라 예상했다. 국내은행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 중 고DSR(70% 초과) 대출을 2021년말까지 평균 DSR을 목표수준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또 가계의 신용위험은 소득개선 지연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중 신용위험은 대기업의 경우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봤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부동산경기 조정 가능성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 및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는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감독 강화, 가계부채 관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강화될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신용카드회사의 대출태도는 저신용차주 등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필요성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부동산경기 조정 가능성 등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

대출수요와 관련해서 한은은 올해 1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 중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봤다.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및 생명보험회사는 부동산거래 둔화 지속 가능성 등으로 대출수요가 소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한은은 부연했다. 다만 신용카드회사의 대출수요는 대체로 전분기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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